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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방망이가 범상치 않다. 세 경기 연속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내며 메이저리그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을 종료했던 이정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다르다.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 감각을 되찾고, 시즌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한 이정후는 전날(12일) 첫 홈런을 터뜨리더니, 이날 세 경기 연속 안타를 2루타로 만들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2루타 선두 자리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이날 1회 경기 시작부터 양키스 선발 윌 워렌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워렌의 6구째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난 이정후의 첫 득점은 6회초 2-7로 뒤진 세 번째 타석이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페르난도 크루즈를 상대로 5구째를 받아쳤고, 야수 선택으로 출루했다.
1루 베이스에 안착한 이정후는 후속타자 맷 채프먼의 볼넷에 스코어링 포지션인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엘리엇 라모스가 1루수 뜬공,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과 연이 닿지 않는 듯했으나, 2사 만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안타에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첫 안타도 뽑아냈다.
이정후는 7회초 2사 1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 양키스의 '마무리'를 맡았던 루크 위버를 상대했고, 2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어,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시즌 8번째 2루타를 생산하는데 성공, 해당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마지막 타석에서 추가 안타는 없었다. 4-8로 뒤진 9회초 무사 2, 3루의 찬스에서 이정후는 데빈 윌리엄스를 상대로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체인지업에 반응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 흐름을 잡은 것은 양키스. 양키스는 1회 애런 저지의 안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코디 벨린저가 1타점 3루타를 폭발, 폴 골드슈미트가 희생플라이를 쳐 0-2으로 앞섰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2회 플로레스가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경기 중반 양키스가 간격을 크게 벌렸다. 5회말 벤 라이스-애런 저지-코디 벨린저-폴 골드슈미트까지 네 타자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양키스는 무려 5점을 쓸어담았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2점을 쫓았으나, 양키스가 6회말 한 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9회말 샌프란시스코는 마지막 기회를 손에 쥐었으나, 이정후가 삼진을 당하는 등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양키스에게 아쉽게 패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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