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세인자, 하이싱글 경기서 호투
양손으로 투구, 4탈삼진 기록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왼손으로 K, 오른손으로 KKK!'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가 키우는 '양손투수' 주안젤로 세인자(22·퀴라소/네덜란드)가 양손을 이용해 삼진을 뽑아냈다. 전매특허 '양손 투구'를 활용해 마이너리그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시애틀 산하 하이싱글(A+) 에버렛 아쿠아삭스에서 뛰고 있며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세인자는 14일(한국 시각) 하이싱글 노스웨스트리그(NWL) 힐스버러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첫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줬다. 3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졌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처음 6개의 공을 왼손으로 뿌렸고, 이후 오른손으로 바꿔 56구를 마크했다.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팀이 3-4로 지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시애틀로부터 1라운드 전체 15번째에 지명됐다.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에서 양손투수로 활약하며 눈길을 끌었고, 시애틀의 부름을 받고 빅리거 도전 기회를 잡았다. 사실 더 일찍 빅리그 문을 두드릴 수도 있었다.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 지명을 뒤로한 채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2년 뒤 드래프트에서 시애틀행을 결정했다.
세인자는 원래 왼손잡이 투수였다. 어린 시절부터 오른손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양손잡이 투수로 거듭났고, 오른손 구속을 끌어올리며 '양손 파이어볼러'가 됐다. 오른손 최고 구속이 시속 100마일(약 161km)에 육박하고, 왼손으로도 시속 95마일(약 153km) 광속구를 뿌릴 수 있다. 양손잡이용 특수 제작 글러브를 착용하고, 경기 중 오른손과 왼손을 바꿔 투구를 펼친다.
올 시즌 하이싱글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그는 3경기에 등판했다. 2번을 선발 투수로 나섰다. 7.2이닝 3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3.52 7볼넷 12탈삼진 피안타율 0.12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30을 찍었다. 시즌 초반 위력적인 투구로 좋은 성적을 적어냈다. 하이싱글이 수준이 다소 낮은 마이너리그 하위 무대지만, 20대 초반의 양손투수로서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더블A, 트리플A를 넘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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