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구단 최고령 선수와 투수조 막내가 팀을 이끈다.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 기둥의 활약 속에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삼성은 14일 기준 10승 8패로 리그 4위에 위치했다. 2위 SSG 랜더스와 반 게임 차, 3위 KT 위즈와는 게임 차가 같고 미세한 승률 차이로 밀렸다. 시즌 초반이라 팀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는 만큼 하루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뀐다. 삼성은 꾸준히 최상위권을 달리다 처음으로 4위로 내려왔다.
1985년생 강민호가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민호는 17경기에 출전해 62타수 23안타 7득점 13타점 타율 0.371 OPS 0.919를 기록했다. 최다 안타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2루타(7개)는 최형우(KIA타이거즈)와 최주환(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리그 공동 1위다. 또한 타율 3위, 출루율 7위, 타점 공동 8위, OPS 11위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전무후무한 4번째 FA도 가시권이다. 강민호는 2013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획득했고, 롯데와 4년 7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2017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삼성과 4년 80억원에 사인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 삼성과 4년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강민호는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강민호의 선전 비결은 뭘까. 박진만 감독은 "노련함과 더불어 예전에 갖고 있던 몸 스피드를 갖고 있다"며 "나이를 먹으면 스피드가 주는데, 본인이 준비를 잘하고 있으니 게임 중에 (스피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캠프 때부터 연습 경기를 가장 먼저 준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4번 타자'로 뛰고 있다. 개막전 역시 강민호가 4번 타자로 뛰었다. 개막전 당시 강민호는 "살짝 부담스러워서 (박진만) 감독님께 '(배팅)오더 잘못 나온 것 같습니다'라고 했더니 감독님께서 '괜찮아. 임시야 임시'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개막전부터 멀티 히트를 신고한 강민호는 '임시'가 아닌 붙박이 4번이 됐다.
타선에 강민호가 있다면, 투수진에는 배찬승이 있다. 배찬승은 8경기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겨우 0.136이다. 5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7위에 해당하는 수치. 좌완 투수로 한정하면 백정현(0.067·1위), 김성민(키움, 0.133·6위)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을 자랑한다. 6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볼넷 3개를 내줬을 뿐 안타는 하나도 없다. 4번의 만루 상황에서 볼넷 1개를 허용했고, 나머지 3번은 땅볼로 처리했다.
당장 13일 KT전에서 그 진가를 보였다. 팀이 4-6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배찬승이 등판했다. 대타 오윤석에게 5구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배찬승은 요즘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장준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김상수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구속이 리그 탑급이다. 최고 구속 155km/h를 찍었고, 매 경기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린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평균 구속이 150.4km/h다. 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9위다. 토종 선수만 따진다면 문동주(151.9km/h·3위), 정우주(이상 한화, 151.8km/h·4위) 다음으로 빠르다.
삼성의 좌완 불펜 갈증을 해소했다. 지난 시즌 삼성 좌완 불펜 성적은 평균자책점 6.60으로 처참했다. 리그 8위에 해당하는 수치. 피안타율도 0.326으로 리그 9위였다. 배찬승의 합류로 상대 중심 좌타자를 저격할 수 있게 됐다. 좌타자 상대 배찬승의 피안타율은 0.100이다.
배찬승의 목표는 10홀드와 신인왕이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10홀드는 금세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은 정현우(키움)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강민호와 배찬승은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성적을 남길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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