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카디네스가 돌아오지만…
루벤 카디네스(28, 키움 히어로즈)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14일 부산으로 합류했다. 키움은 15일부터 17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카디네스가 돌아오면 키움의 1~5번 황금타선(야시엘 푸이그~이주형~카디네스~송성문~최주환)은 재결합한다. 푸이그와 최주환의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고, 이주형은 발목 부상으로 12~14일 대전 한화 이글스 3연전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타선은 다시 힘을 낼 여지가 충분하다.
현 시점에서 키움이 가장 우려되는 파트는 선발진이다. 사실 타선과 불펜도 아슬아슬하지만, 선발투수가 경기의 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지난주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6연전을 보면,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그냥 무너졌다.
8일 고척 LG전 선발 윤현이 2이닝 7피안타 4사사구 8자책하면서 1-13으로 대패했다. 반대로 9일 고척 LG전의 경우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가 8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맹활약하자 손쉽게 4-0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10일 고척 LG전 선발투수 하영민도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고, 키움도 3-7로 졌다.
11일 대전 한화전 선발 김윤하는 5이닝 8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5실점(4자책)하면서 2-12 대패로 이어졌다. 12일 대전 한화전 선발 정현우가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2실점하면서 6-2 승리의 발판을 놨다. 그러나 13일 대전 한화전 선발 조영건은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2실점하면서 물러났다. 팀도 1-7로 졌다.
주간 6경기서 퀄리티스타트는 에이스 로젠버그의 단 한 차례였고, 5이닝 이상 투구도 세 차례에 불과했다. 선발투수들이 경기흐름을 상대에 내주니 경기후반 따라잡기 버거운 게 당연하다. 그렇다고 불펜이 막강한 것도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키움 선발 평균자책점은 6.08로 리그 최하위다. 퀄리티스타트 6회로 5회의 SSG 랜더스, 4회의 NC 다이노스보다 살짝 많다. 그런데 SSG와 NC는 창원NC파크 팬 사망사고로 3연전 맞대결을 건너뛴 걸 감안해야 한다. 키움은 19경기를 치렀으나 SSG와 NC는 아직 15~16경기만 치렀다. 키움 선발진 고민이 심각한 이유다.
작년 선발진에서 경험을 가장 많이 쌓은 2~3선발 하영민과 김윤하가 작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95, 8.38다. 개막 5선발 윤현과 조영건은 이미 잇따라 부진했다. 로젠버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허약한 타선의 화력을 보강하려다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동시에 영입했다. 대신 외국인투수를 2명이 아닌 1명만 영입했다. 국내 선발투수들은 경험을 쌓는 것에 주 목적을 두기로 했다. 로젠버그도 무게감, 책임감이 큰 건 알고 KBO에 입성했다.
키움으로선 이럴 때 제 몫을 하는 외국인투수가 1명만 더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있다. 로젠버그같은 투수가 한 명만 더 있어도 연패를 끊는 게 수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수년간 약했던 공격력 개선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투수를 1명만 쓰면서 1~5번 황금타선도 만들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2~5선발이 조금씩 힘을 내줘야 한다. 단, 신인 정현우에게 부하가 걸리는 것만큼은 피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특급신인이라도 해도 신인은 신인이다. 자신의 투구, 자신의 루틴을 만들어가야 할 첫 시즌이다. 팀 성적, 팀 현실에 대해 과도한 부담을 주는 건 좋지 않다. 정현우가 홀가분하게 자신의 실력 발휘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중요하다. 5선발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해결해야 하고, 2~3선발 하영민과 김윤하의 분전이 절실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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