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타깝다.”
KIA 타이거즈가 14일 주요 부상자들의 병원 방문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는 좌완 스리쿼터 곽도규(21)다. 곽도규는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볼넷과 안타 하나씩 내주고 2실점했다.
강판하고 내려와서 팔이 아프다고 토로했고, 1차 검진결과 굴곡근 손상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차 정밀검진을 해보니 토미 존 수술 소견이 나왔다.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토미 존 수술에 대한 재활을 1년만에 마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소 1년 2개월 정도다. 곽도규는 2026시즌 개막전에도 못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곽도규는 2023시즌을 마치고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돼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1개월간 훈련하며 투구 매커닉을 점검했다. 그렇게 2024시즌에 맞춰 양 어깨를 2~3차례 흔들고 투구하는 와인드업 동작을 폐기하고 세트포지션으로만 던졌다.
그래도 140km대 후반의 포심이 찍혔으니, 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난해 71경기서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프리미어12까지 치르면서 어쩔 수 없이 에너지 소모가 컸다. 2023시즌을 마치고 쉰 기간이 길지 않았다.
그래서 올 시즌 준비를 꼼꼼하게 했지만, 부상을 막지 못했다. 올 시즌 9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13.50을 남기고 잠시만 이별을 선언했다. 이범호 감독은 15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작년에 너무 좋은 성적을 내줬던 선수인데…수술하고 쾌유해서, 앞으로 선수생활을 멋지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1이닝을 막는 셋업맨이다. KIA에 왼손 불펜이 많지만, 곽도규의 몫을 완전히 메울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일단 올 시즌 부활 기미를 보인 최지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2군에서 정비 중인 또 다른 좌완 김기훈도 언급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민이, (이)준영이, (김)대유로 대처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기훈이가 컨디션이 올라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른손 투수들을 잘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이)의리가 6월에 돌아올 수 있으니까. 도규가 없는 상황서 계획을 새롭게 짜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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