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의 거포 내야수 문상철이 재활 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문상철은 1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문상철은 1군에서 말소됐다. 이유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완벽히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2군행이 결정됐다. 당시 KT 관계자는 문상철은 수원에서 치료 중이며 컨디션이 올라오면 2군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했다. 8일 만에 경기에 출전해서 손맛을 본 것.
두 타석은 범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문상철은 2루 땅볼로 아웃됐다. 2회 1사 1,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을 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 기다리던 홈런이 나왔다. 4회초 1사 2루에서 문상철은 한현희의 초구를 공략,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군과 2군을 통틀어 문상철의 시즌 1호 홈런. 시범경기에서도 홈런이 없었다.
6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타난 문상철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다섯 번째 타석인 8회초 1사 2, 3루에서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배명고-고려대를 졸업한 문상철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문상철의 장타력을 높게 샀다. 다만 1군에서는 컨택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2군에서는 달랐다. 2014년 데뷔 시즌부터 14홈런을 쏘아 올렸고, 2015년 15홈런, 2016년 17홈런으로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상무에서 전설을 썼다. 2016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단한 문상철은 2017시즌 91경기 125안타 36홈런 101타점 타율 0.339 OPS 1.091로 리그를 씹어먹었다. 36홈런은 퓨처스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또한 퓨처스리그 최초의 3할-30홈런-100타점도 작성했다. 이듬해에도 22홈런으로 남부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전역 후 1군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20년 8홈런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만개하는 듯싶었지만, 2021년과 2022년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렀다. 2023년 112경기에 출전해 8홈런 46타점 타율 0.260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 125경기 17홈런 58타점 타율 0.256으로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출전 경기와 홈런은 물론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썼다.
올해는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주전 1루수로 문상철을 낙점했다. 하지만 1할대 타율에 그쳤고, 장기인 홈런도 생산하지 못했다.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2군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KT에도 반가운 홈런이다. 15일 경기 전 기준 KT는 팀 홈런 7개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1위 삼성(21개)의 ⅓수준이다. 팀 타율 역시 0.237로 9위다.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 힘든 환경. 문상철이 활력소가 되어준다면 KT는 더욱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다.
문상철은 17일부터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이번 홈런을 계기로 다시금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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