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IP·신작 성과에 실적 양극화
‘인조이’·‘RF온라인’은 방긋
‘리니지M’·‘발할라’ 는 주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게임업계가 1분기 성적표를 앞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호실적을 예고한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뚜렷한 반등 모멘텀 없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게임사 간 ‘실적 양극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추정치)가 3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호실적이 가능했던 이유는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의 견조한 수익과 지난달 말 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한 신작 <인조이>가 있다. <인조이>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출시 당일 글로벌 최고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배틀그라운드>의 설맞이 프로모션과 8주년 이벤트 호조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넷마블은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81% 급증할 것으로 추정한다.
자체 IP 비중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가 구글·애플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성장에 기여했던 <나 혼자만 레벨업>은 매출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비용 효율화와 감가상각비 절감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8%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 역시 3673억원으로 8.3%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12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비용 구조 조정을 통해 흑자 전환에는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말 진행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리니지 3종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마케팅비 증가로 흑자 전환 폭이 기대보다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23억원의 흑자에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매출도 1404억원으로 43%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기존 주력 게임의 매출 하락과 함께 신작 흥행 실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존 흥행작인 <오딘>, <아키에이지 워>, <우마무스메> 등 매출이 하락했고, 올해 첫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C부문에서는 지난 12월 출시된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트래픽이 꾸준히 감소해 성과가 부진했으며, 1월 출시된 <발할라 서바이벌>이 매출 순위 20위권에도 들지 못해 성과가 저조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게임사 넥슨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국내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가 없다. 다만 자사 가이던스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099억엔~1221억엔(조165억원~1조1296억원), 영업이익은 296억엔~354억엔(2741억원~3275억원)으로 제시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환율 기준으로 최대 13%, 고정환율 기준으로 최대 14% 증가한 수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전략과 성과에 따라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신작 성과 여부와 함께, 하반기 기대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이 올해 전체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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