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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우리를 즐겁게 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시즌 초반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21경기 27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특히 2루타 10개로 메이저리그 유일 두 자릿수 2루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은 사실 아쉬웠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난 후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11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로 넘어왔다.
시범경기에서 13경기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타율 0.343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경기 도중 뜬공 타구를 처리하려다가 펜스에 부딪히며 부상을 입었고,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과 함께 시즌 조기 아웃 판정을 받았다.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타율 0.262. 약간 아쉬웠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지우는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정후 크루'라는 이정후를 응원하는 열정 팬들까지 생기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마음을 잡았다.
MLB.com도 최근 "이정후는 자이언츠에서 가치 있는 선수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미 스타다. 정후 크루라는 팬들이 특별 응원석까지 만들 정도"라고 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도 22일(한국시각) 이정후를 언급했다. CBS스포츠는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스토리라인을 조명하며 이정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시즌 4주차를 맞이하며 10가지 주요 스토리라인을 살펴보고,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알아보자"라고 운을 뗐다.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스타"라며 "지난 시즌, 자이언츠에서 첫 메이저리그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5월 담장에 부딪혀 어깨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이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부상 전에는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후반기에 어떻게 적응할지 확인할 기회도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정후와 팀에게 최근 몇 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26세의 이정후는 직전 경기 5타수 무안타에도 불구하고 타율 0.333, 출루율 0.389, 장타율 0.593을 기록 중이다. 2루타 10개로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컨택과 타구 속도는 훌륭하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CBS스포츠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과 수비에서 빛나는 플레이를 더해, 더 높은 수준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선수다. 이정후는 야구 선수일 뿐만 아니라 엔터테이너이기도 하다. 그의 경기에는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물론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 부상이 역시 걸림돌. 시즌 초반의 활약을 끝까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사실상 신인이다. 작년 부상으로 3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60경기도 뛰지 않았다. 팀들은 그의 약점을 파헤치고, 조정하고, 알아가는 중이다"라며 "다시 말해, 58경기만 뛰고 스타가 될 순 없다. 평범한 선수들도 21경기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 이정후는 한 달 이상 스타처럼 활약해야 한다. 이정후가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경기 수가 적다"라고 했다.
모든 걸 종합했을 때, 이들이 내린 결론은 '이정후는 최고, 재밌는 선수'였다.
CBS스포츠는 "시즌 내내 0.333의 타율을 기록할 순 없다. 하지만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컨택율, 타구 속도 등)를 갖추고 있다. 이정후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리그에 그런 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의 활약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미국 언론들의 호평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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