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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어뢰 배트 사용하는 타자 5명 중 4명 타율 1할대... 팀 홈런은 전체 1위
어뢰 배트 고안한 린하르트 "타격 도구보단 누가 타격을 하는지가 더 중요해"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어뢰 배트도 결국 잘 쳐야 효과가 있다. 어뢰 배트를 사용 중인 뉴욕 양키스의 타자 5명 중 4명이 타율 1할대를 기록 중이다.
뉴욕 양키스는 이번 시즌 개막 후 4경기 동안 1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MLB) 개막 4경기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신기록 달성만큼 주목받은 것은 '어뢰 배트'였다. 모든 야구 배트에는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 있다. 스위트 스팟에 공을 맞히면 최대의 힘을 가할 수 있어 장타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뢰 배트는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기존 배트보다 손잡이 쪽으로 옮겨 조금이라도 두텁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가운데 쪽이 볼록해 어뢰처럼 생겼다고 하여 어뢰 배트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양키스는 어뢰 배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팀 중 하나다. 오스틴 웰스, 앤서니 볼피, 재즈 치좀 주니어, 폴 골드슈미트, 코디 벨린저 등 팀 내 핵심 타자 5명이 어뢰 배트를 사용 중이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14경기 7홈런을 기록하며 어뢰배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맞으면 홈런'이라던 어뢰 배트. 양키스 타자들의 장타력과 타자 친화 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의 시너지로 양키스는 홈런 공장이 되었다. 24일(한국 시각) 기준 홈런 41개를 기록하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함께 팀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팀 장타율도 0.46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러나 양키스의 장타력이 어뢰 배트 덕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 어뢰 배트를 사용 중인 뉴욕 양키스 타자들의 성적
오스틴 웰스
13안타 4홈런 / 타율 : 0.179 / 출루율 : 0.256 / 장타율 : 0.417 / OPS : 0.673
앤서니 볼피
18안타 4홈런 / 타율 : 0.198 / 출루율 : 0.295 / 장타율 : 0.385 / OPS : 0.680
재즈 치좀 주니어
15안타 7홈런 / 타율 : 0.165 / 출루율 : 0.280 / 장타율 : 0.418 / OPS : 0.698
코디 벨린저
14안타 2홈런 / 타율 : 0.177 / 출루율 : 0.236 / 장타율 : 0.291 / OPS : 0.527
폴 골드슈미트
36안타 1홈런 / 타율 : 0.383 / 출루율 : 0.433 / 장타율 : 0.489 / OPS : 0.922
웰스는 개막 후 2경기 연속 홈런, 웰스는 개막 후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치좀 주니어도 개막 후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벨린저도 개막 시리즈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어뢰 배트를 사용 중인 5명 중 4명의 타자가 커리어로우를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골드슈미트만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주전 타자 중 4명이 부진에 빠진 양키스지만, 다행히 어뢰 배트를 사용하지 않는 타자들인 애런 저지, 트렌트 그리샴, 벤 라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15승 10패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저지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 OPS 1위를 달리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어뢰 배트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필드 코디네이터 에런 린하르트에 의해 고안되었다. 린하르트는 미시간 대학교에서 전기 공학 학사,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린하르트는 마이너리그 타격 보조코치로 일하며 배트를 분석했고, 어뢰 배트를 고안해냈다. 린하르트는 MLB 닷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무엇으로 타격을 하는지보단 누가 타격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나는 타자들을 돕지만, 타격을 하는 것은 결국 타자다"라며 어뢰 배트가 타격에 도움을 줄 순 있지만 타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린하르트의 인터뷰처럼 배트가 타격에 도움을 줄 순 있지만 결국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뢰 배트를 사용 중인 골드슈미트는 장타력이 떨어진 대신 커리어 최고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일반 배트를 사용 중인 저지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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