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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역수출 신화의 아버지 격이다. 메릴 켈리(3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작년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올해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
켈리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켈리는 마이너리그에선 2010년부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러나 빅리거 7년차가 된 교두보를 KBO리그에서 마련했다. 지금은 사라진 SK 와이번스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19경기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SK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애리조나와 2+2년 1400만달러, 2+1년 2500만달러 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애리조나에서만 어느덧 7년째 뛰고 있다. 통산 147경기서 56승4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두 자릿수 승수만 세 차례 따냈다.
작년엔 어깨부상으로 13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4.03에 그쳤다. 그러나 +1 옵션이 발동됐다. 켈리는 올 시즌 7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이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투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을 섞는다. SK 시절보다 더 많은 구종을 더 능숙하게 던진다.
이날도 1회 2사 2루서 카일 슈와버에게 93.3마일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월 1타점 2루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포심을 최소화하고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며 5이닝을 잘 버텨냈다.
행운도 따랐다. 4회 2사 1루서 멕스 케플러를 삼진 처리했다. 1B2S서 구사한 4구 83.1마일 커브는 MLB.com 게임데이에 나온 그림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을 확실하게 벗어났다. 그러나 더그 에딩스 주심의 손이 올라가며 행운의 삼진이 됐다. 이밖에 5회 2사 1루서는 1루 주자 칼 스티븐슨을 견제사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켈리는 올 시즌을 마치면 애리조나와의 계약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면 다가올 FA 시장에서 4~5선발이 필요한 팀들의 수요를 충분히 받을 전망이다. 애리조나 역시 켈리가 필요할 것이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돌아거나 진출한 모든 외국인투수 중 7년, 147경기 등판을 한 케이스는 켈리가 최초다. 몸 관리만 잘하면 메이저리그에서 40살까지 공을 던지는 상상을 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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