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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울 수 있다.”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단장들에게 설문을 거쳐 지난 1개월간 가장 놀라운 팀 중 하나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는 3일까지 20승1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린다. 1위 LA 다저스에 2.5경기, 2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1경기 뒤졌다. 언제든 1위 싸움이 가능하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스타군단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저스틴 벌랜더를 지난 1~2년간 영입했으나 여전히 ‘멤버 파워’에서 두 팀보다 처진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가을야구를 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많지 않다.
그런데 정규시즌 개막이 1개월이 훌쩍 흐른 시점에서도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면서, 미국 언론들의 시선도 조금씩 바뀐다. 사실 샌프란시스코는 3일까지 팀 타율 0.228로 메이저리그 전체 24위에 불과했다. 팀 OPS도 0.685로 공동 16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 3.46으로 전체 7위다. 선발은 4.17로 19위에 불과하지만, 불펜은 2,47로 전체 2위다. 경기중반까지 어떻게 저렇게 버티면, 경기 중반부터 불펜투수들을 앞세워 굳히는 게 샌프란시스코의 승리 공식이다. 앞으로 불펜투수들의 에너지 관리가 최대 관건이다.
ESPN은 샌프란시스코의 지난 1개월에 A등급을 매겼다. 2021년 깜짝 지구 우승까지 언급했다. “갑자기 107승을 거둔 2021년을 반복할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5번의 끝내기 승리로 시즌 초반 마법을 부렸다. 때로는 시즌 내내 초반 기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단, 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의 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정후는 전임 수뇌부가 뽑은 선수다. 포지 사장이 진두지휘해 영입한 아다메스와 벌랜더는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부진하다. ESPN은 “흥미로운 건 야구 운영 부문 사장 포지가 새로 영입한 선수들 때문에 잘 하는 게 아니다. 지난 1개월간 이정후가 팀 MVP, 윌머 플로레스가 깜짝 타점기계였다. 그리고 불펜진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했다.
ESPN은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시즌 첫 맞대결을 기대했다. 두 팀은 같은 지구지만, 올 시즌에는 6월14일부터 16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처음으로 3연전을 갖는다. 7월12~14일에는 오라클파크에서 두 번째 3연전이 예정됐다. 그리고 9월에만 두 차례 3연전이 예정됐다.
ESPN은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6월 14일이 돼야 처음 만나게 된다. 이 시리즈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울 수 있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그때까지 상승세를 유지해서 다저스와 싸우면, 다저스를 꽤 오랫동안 괴롭힐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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