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 그는 루벤 아모림 감독 부임후 ‘계륵’같은 존재가 되었다. 주급 37만5000파운드, 약 7억원을 받는 그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실력에 비해 주급이 너무 많은 선수’로 낙인찍기도 했다. ‘먹튀’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카세미루는 33살이라는 나이로 인해 폼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해 11월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후 팀의 휴식 기간에 가족을 데리고 미국 플로리다로 가족여행을 갔다 오는 바람에 개리 네빌로부터 ‘부적절한 여행’이라며 두들겨 맞기도 했다. 아모림도 이후 ‘여행금지’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당연히 그를 내쫓기위해 겨울 이적 시장때 내보낼 작정이었지만 카세미루는 맨유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최근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구단주가 ‘과잉지불’한 스타라고 꼽은 카세미루가 지금은 체력 훈련 덕분에 놀라운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카세미루는 몇 달 만에 원치 않는 실패자에서 꼭 필요한 영웅으로 거듭났다. 33세인 그는 루벤 아모림 감독의 지휘 아래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특히 준결승전인 스페인 라리가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어 영웅이 되었다.
카세미루는 지난 3월 중순에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전환점을 맞았다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비록 경기는 1-1 무승부였지만 마누엘 우가르테가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가 왔다. 아모림은 지난 해 파리 생제르맹에서 이적한 우가르테를 대신해서 어쩔수 없이 카세미루를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카세미루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로 줄곧 유나이티드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아모림은 그에게 휴식을 주기위해서 교체시킬 정도였다. 이유는 빌바오원정을 위해서 체력 안배차원이었다. 현재 맨유에서 그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감독의 배려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카세미루는 원정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카세미루는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 뛰었다. 언론은 그가 빌바오를 상대로 10.55km를 달렸다고 한다. 이는 다른 유나이티드 선수보다 더 긴 거리였다. 체력을 회복하면서 이제 다시 예전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5번이나 했던 폼을 되찾은 것이다.
지난 해부터 카세미루는 온갖 악평에 시달렸다. 제이미 케러거는 “추국가 당신을 떠나기전에 먼저 축구를 떠나라”고 잔혹하게 말할 정도였다.
언론은 만약에 맨유가 오는 21일 열리는 유로파 리그 경승에 진출한다면 제일먼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선수가 바로 카세미루라고 할 정도이다. 특히 결승전은 스페인 라리가 팀인 빌바오의 홈 경기장에서 열린다. 준결승전 1차전이 열린 경기장이며 카세미루가 레암 마드리드 시절 많이 뛰었던 경기장이다.
아모림 감독도 카세미루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카세미루는 아주 좋은 본보기였다. 지금은 카세미루를 빼는 게 힘들다”며 “빌바오와의 이번 일은 우리팀 모든 선수들에게 교훈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카세미루는 아모림 감독이 11월말 지휘봉을 잡은 후 12월 중순부터 2월초까지 열린 14경기 동안 136분밖에 뛰지 않았다. 그중 한 경기만 선발 출전이었다. 무려 9경기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아모림 감독은 카세미루가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카세미루는 주전 자리를 되착기위해서 헬스장에서 살았다. 그러면서 아모림의 전술에 맞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