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윌머 플로레스(3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올 시즌 타점생산 페이스가 대단하다. 급기야 한 경기서 8타점을 쌓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에 올랐다.
플로레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3홈런) 8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3회 만루포, 6회 스리런포, 8회 솔로포까지 쳤다 하면 대포였다.
플로레스가 홈런을 세 방이나 터트리면서 이정후가 상대적으로 김이 샜다. 특히 3회와 6회 홈런은 붙박이 3번타자 이정후에게 타점기회를 원천 봉쇄(?)한 두 방이 돼 버렸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는 플로레스가 미친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추가했다.
플로레스는 올 시즌 44경기서 158타수 42안타 타율 0.266 10홈런 41타점 23득점 OPS 0.786이다. 주로 지명타자로 뛰지만, 성적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득점권에서 타율 0.395 5홈런 34타점 OPS 1.224로 좋은 생산력이다.
실제 플로레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타점 공동 1위다. 이들 뒤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와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37타점으로 공동 3위, 피크 크로우 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이 36타점으로 5위다.
물론 플로레스는 하루에 8타점을 더해 저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긴 했지만, 타점 페이스만큼은 원래 가팔랐다. 2022년 커리어 최다 71타점을 넘어설 게 거의 확실하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이런 타자를 적절히 전진배치하는 게 맞다. 플로레스가 이정후 앞인 2번에 들어오면, 이정후로선 타점 기회가 줄어들 것을 각오해야 한다. 물론 타점을 가장 잘 찾아먹는 타자가 타점 기회서 최대한 타석에 많이 들어가는 게 맞다.
41타점의 플로레스와 29타점의 이정후가 현재 팀 내 타점 1~2위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최근 배출한 내셔널리그 타점왕은 무려 32년 전인 1993년의 배리 본즈(123타점)였다. 내셔널리그에 워낙 강타자가 많아 플로레스가 타점왕에 오를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올해 샌프란시스코 공격력을 설명할 때 이정후 이상으로 맹활약이 돋보이는 선수가 플로레스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살펴보면, 아무래도 플로레스보다 저지가 유리하다고 봐야 한다. 플로레스가 이미 올 시즌 10홈런을 쳤지만, 홈런타자가 아니다. 반면 저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다. 늘 상대 집중견제를 뚫고 장타를 터트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