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의 야시엘 푸이그(35) 퇴출.
키움 히어로즈가 본지 단독보도(17일)대로 19일 라울 알칸타라(33) 영입을 공식화했다. 알칸타라 영입으로 외국인타자 2인+외국인투수 1인 체제의 실패를 인정했다. 알칸타라는 25일 입국해 신분을 정리하고 등판 준비를 시작한다.
키움이 외국인투수 2인+외국인타자 1인 체제로 회귀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이는 기자 포함 대다수 언론이 설명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눈에 띄는 건 알칸타라 영입으로 포기한 선수가 야시엘 푸이그라는 점이다.
키움은 올해 푸이그를 3년만에 불러들였다. 성적만 놓고 보면 퇴출이 돼도 할 말없다. 40경기서 타율 0.212 6홈런 20타점 17득점 OPS 0.625다. 그러나 키움이 100만달러를 준다는 상징성, 그라운드 밖에서 키움의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점, KBO리그 경험이 풍부해 재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놀랍다는 시선이 있다.
일각에선 키움이 푸이그에게 풀시즌 출전을 무조건 보장해줬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웨이버 공시 과정에서 내부에서 정리가 된 듯하다. 또 하나. 키움은 보도자료에 푸이그가 앞으로 어깨를 치료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시즌 도중 다친 어깨도 퇴출의 이유 중 하나가 됐다는 얘기다.
한편으로 키움이 푸이그를 포기한 건 또 다른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28)의 부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카디네스는 올해 키움이 45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선수다. 올 시즌 42경기서 타율 0.224 4홈런 23타점 19득점 OPS 0.695.
푸이그처럼 퇴출 통보를 받아도 무방한 성적이다. 시즌 초반 미친 듯한 타점 페이스를 보였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서 좀처럼 못 빠져나온다. 출산휴가로 미국을 한 차례 다녀온 뒤에도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서 35타수 2안타, 타율 5푼7리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서 카디네스가 푸이그보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있다. 비 시즌에 키움이 카디네스를 영입했을 때, 양준혁 전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디네스가 홈런 스윙을 갖췄고, KBO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카디네스가 풀시즌을 보내면 푸이그보다 더 잘할 수도 있다고 바라본 관계자들도 있다.
현재 카디네스가 극심한 슬럼프인 건 맞다. 그러나 시즌 초반 이미 몰아치기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현재 스윙 매커닉을 조정 중이며, 바닥을 뚫고 올라갈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득점권타율이 여전히 0.361이라는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또한 열지 않은 뚜껑이고, 승부수다. 카디네스가 부활해서 키움의 승부수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알칸타라 영입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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