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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감독으로서도 기대가 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윤성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고 시절부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던 윤성빈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당시 롯데는 그해 신인들 중에서 가장 많은 4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안길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하드웨어와 재능까지 모든 것을 겸비하고 있는 유망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윤성빈의 행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윤성빈은 데뷔 첫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으며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였으나, 2019년부터 올해까지 1군 등판은 단 세 차례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 등이 윤성빈의 발목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코치들이 윤성빈의 재능을 살려보기 위해 투구폼에도 변화를 줬던 것이 오히려 윤성빈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윤성빈은 비록 2군이지만, 올해 6경기에 등판해 21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4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로 활약했고, 20일 1군에서 선발 등판의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무려 29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된 셈이다.
여전히 볼넷이 많다는 것은 우려의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윤성빈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는 점. 이에 김태형 감독은 1군 등판의 기회를 제공해보기로 결정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20일 선두 LG와 경기에 앞서 "오늘 (윤)성빈이가 어떻게 던질지 감독으로서도 기대가 된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롯데와 손을 잡은 새로운 외국인 알렉 감보아는 21일 2군에서 한차례 실전 등판을 가질 예정. 그리고 다음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다. 따라서 롯데는 25일 마운드에 오를 투수가 필요한데, 이날 윤성빈의 투구 내용에 따라 추가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등판이다.
김태형 감독은 "점수를 주고, 안 주고를 떠나서 마운드에서 타자와 승부를 들어갈 수 있는지, 아닌지를 볼 것이다. 볼이 많아지면 힘들어질 수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사령탑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등판을 앞둔 윤성빈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2군이지만 최근 투구 내용이 좋은 만큼 윤성빈은 볼넷을 내주더라도, 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에 사령탑은 "그런 자신감은 좋다"면서도 "그러면 볼넷을 주기 전에 삼진을 잡아야지"라고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단 투구수와 이닝 제한은 없다. 투구 내용에 따라 교체 유무가 결정될 전망. 김태형 감독도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윤성빈이 1군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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