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잘 치든 못 치든 주전들이 있으면…”
KIA 타이거즈는 4연승 신바람을 내다 20일 수원 KT 위즈전서 3-5로 패배,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KIA가 보유한 힘으로 일궈낸 4연승을 아니라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특히 패트릭 위즈덤과 나성범이란 주전 중심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게 여전히 크다. 불펜에도 최지민과 임기영이 2군에서 재조정 중이다.
냉정히 볼 때 두산 베어스의 하락세의 반사이익도 봤고, KIA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겹치면서 어렵게 일궈낸 4연승이었다. 힘으로 압도한 성과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는 20일 경기서 명확히 드러냈다. 타선의 힘이 아직은 정상이 아니다.
특히 2회와 4회에 최원준과 이우성의 병살타가 컸다. 올 시즌 유독 안 풀리는 두 사람이 이럴 때 결정적 한 방을 쳐주면 본인도 팀도 힘을 내지만, 야구가 마음대로 안 풀린다. 최원준은 두산 3연전서 결정적 보살과 홈런으로 반등하는 듯싶었지만, 그 흐름을 못 이어간다.
9회에는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김도영과 김선빈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계속된 1사 1,3루서 몰아치는 힘이 부족했다. 하위타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긴 했지만, 작년 하위타선과 올해 하위타선의 기세와 힘은 차이가 크다.
결국 중심에서 위즈덤과 나성범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즈덤과 나성범이 있으면 이날 5~6번으로 나선 김선빈과 이우성이 7~8번으로 내려가서 더 탄탄한 하위타선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KIA에 그럴 여유는 없다. 개개인이 안 맞는 것도 맞지만,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졌고, 극적으로 극복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범호 감독도 “경기를 할 때 외국인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팀 자체가 좀 달라 보이겠죠. 지금 우리가 봤을 때는 중심에서 위즈이 도영이, 형우하고 같이 있어주는 게 훨씬 더 좋은 상황이다. 또 성범이가 있으면 중심에 4~5명이 모여 있게 되고, 다른 팀한테는 부담이 크겠죠. 그게 빨리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잘 치든 못 치든 주전 선수들이 베스트라인업에 들어가 있으면 상대 팀이 부담을 느끼는 거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런 현실이 KIA가 당장 O치올을 논하거나, 힘을 논할 시기가 아니라는 이범호 감독의 얘기를 뒷받침한다.
이범호 감독은 결국 여름부터 대반격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위즈덤이 다음주에 돌아오고, 나성범도 6월엔 복귀를 타진할 수 있다. 2군에서 조정 중인 최지민과 임기영까지 필승계투조에 가세해야 팀이 탄탄해진다. 최근 몇 년간 팀이 여름에 강했던 것도 떠올렸다.
김도영과 최형우가 계속 분전한다. 폭발적이지 않아도 중요한 순간에 결정타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게 두 사람이다. 20일 경기서도 결정적 장타를 한 방씩 쳤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분전만으로 KIA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건 한계가 있어 보인다. 농군패션도 4연승으로 막을 내렸다. 여전히 KIA는 진흙탕 싸움, 매 경기 있는 전력대로 최선을 다하며 버티는 수밖에 없다.
수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