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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혜성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크리스 테일러가 LA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방출이 된 후 새로운 행선지를 찾는데 성공했다. 테일러가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에인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슈퍼 유틸리티' 크리스 테일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테일러는 에인절스로 이적함과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61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테일러는 2014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 시즌 47경기에서 39안타 타율 0.287 OPS 0.693으로 가능성을 드러냈지만, 2015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테일러는 2016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해의 테일러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2017년 140경기에 출전해 148안타 21홈런 72타점 85득점 17도루 타율 0.288 OPS 0.850으로 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그해 테일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10안타 3홈런 타율 0.476 OPS 1.590으로 폭주하며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고, 2018년 17홈런-2019년 12홈런을 터뜨리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테일러는 2021시즌 148경기에서 129안타 20홈런 73타점 92득점 타율 0.254 OPS 0.782를 기록한 뒤 다저스와 4년 6000만 달러(약 822억원)의 계약까지 손에 넣었다. 그런데 계약을 맺은 이후 테일러의 성적은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출전 기회마저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1루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슈퍼 유틸리티' 외에는 장점을 모두 잃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자'가 등장했다. 바로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 앞서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게 되자,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당초 김혜성은 에드먼이 복귀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며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결정의 시간이 찾아왔다. 지난 19일 에드먼이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 여기서 다저스의 선택은 두 가지였다. 김혜성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며 자리를 마련하는 것과 다른 선수의 신분을 변경하는 것. 이때 다저스는 김혜성을 빅리그에 남기기로 결정했고, 4년 6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테일러와 작별하기로 결정했다.
2020시즌과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힘을 보탰던 테일러와의 결별은 다저스 입장에서도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됐다. 이에 테일러는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방출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는데, 27일 경기에 앞서 에인절스 입단이 확정됐다.
이날 테일러는 에인절스 입단과 동시에 양키스와 맞대결에 중견수, 8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테일러는 2회말 2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 라이언 야브로를 상대로 삼진, 5회말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 8회말 무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도 추가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이적 첫 경기는 무안타로 마무리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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