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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FA 계약 얘기 좀 해주세요. 장기로.”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가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1-2로 뒤진 5회말 2사 2루서 역전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키움 우완 하영민에게 볼카운트 1B2S서 4구 한가운데 포크볼을 걷어올려 개인통산 2500안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최형우는 이날 2안타로 타율 0.345, 타격 1위에 올랐다. 장타율(0.626) 3위, 출루율(0.441) 1위다. 본인도 왜 이렇게 잘 하는지 모른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좋았던 감각이 다 사라진다면서, 나이 먹으면 왜 그런지 몰라도 그렇다고 수 차례 푸념했는데, 지금 보여주는 건 딴 판이다.
최형우는 우선 개인통산 2500안타는 의미 있다고 했다. 손아섭(NC 다이노스, 2559안타), 박용택(2504안타)에 이어 역대 단 3명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기 때문이다. 은퇴한 박용택을 조만간 넘어 통산 최다안타 2위에 오른다.
그 외의 개인기록들은, 역시 아무런 의미 없다고 잘라 말했다. 후배 오선우가 “선수들이 형우 선배님을 ‘신’이라고 부른다. 말도 안 된다. 따라 할 수도 없다”라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최형우는 웃더니 “할아버지한테 무슨 신이라고”라고 했다.
최형우는 “2500안타는 꾸준히 했다는 증거다. 그런데 나도 최근 타격감은 좀 신기하다. 3~4년만이다. 이번엔 감이 안 떨어지니까. 분명히 이제 떨어진다는 걸 느꼈다. ‘아, 이제 됐다. 시간이 왔다’라고. 그런데 오늘 다시 치는 걸 보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42세의 C등급 FA. 올 시즌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도 FA 최대어가 될 수도 있다. 당연히 KIA에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타 구단이 최형우 영입에 나설지도 모를 노릇이다. 그 정도로 올 시즌 최형우의 타격은 엄청난 임팩트를 갖는다.
최형우는 웃더니 농담으로 “네, 저 구단(KIA)에 FA 계약 얘기 좀 해주세요. 장기로 한번 해주세요. 그러면 할 테니까”라고 했다. 최형우는 KIA와 2016-2017 FA 시장에서 4년 1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KIA와 FA 3년 47억원 계약을 거쳐 비FA 2년 22억원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올 겨울 은퇴할 가능성은 이제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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