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성장률 전망, 3개월 새 반토막
환율 1300원대로 하향 안정화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저성장 흐름이 전망되면서 경기 부양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2.75% 수준의 기준금리를 0.25%p 낮춘 2.5%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융통화위원 6명 전원은 3개월 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유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올해 0%대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크게 낮췄다. 3개월 새 반토막이나 떨어졌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한 건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지난 2020년 8월 연간 전망치를 1.1%p나 내린 바 있다. 내년 전망치도 1.8%에서 1.6%로 내렸다.
국내외 주요기관에서도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0%대로 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은 이달 초 수정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 0.8%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1.6%, 1.5%로 전망했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환율도 안정화하면서 금리인하에 힘을 실었다. 환율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한 4월 9일 1487.6원까지 오르면서 1500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관세협상이 진전되면서 원화도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왔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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