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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생존' 위해 멀티 포지션까지 준비…김민석의 간절함 "마음고생도, 반성도 많이 했어요" [MD고척]

시간2025-05-31 08:35:00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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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민석./고척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김민석./고척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내-외야를 같이 하는 선수의 활용도가 더 높다"

두산 베어스 김민석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좌익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김민석은 '초대형 트레이드'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시범경기 9경기에서 10안타 타율 0.333으로 활약하면서, 두산은 물론 팬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민석은 3월 한 달 동안 타율 0.192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4월 2일 키움전이 끝난 뒤 재정비를 위해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김민석은 2군으로 내려간지 18일 만에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으나,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5월 7일 또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김민석은 2군에서 2루수로 경기에 출전하는 등 여러 테스트의 시간을 가졌고, 30일 경기에 앞서 콜업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타선이 전체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며 "타격을 강화하기 위해서 (김)민석이를 올려서 바로 경기에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이날 김민서은 0-1로 뒤진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김선기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1로 역전에 성공한 3회초 2사 만루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키움 좌익수 임병욱의 호수비에 걸리는 불운을 겪게 됐는데, 이 아쉬움을 네 번째 타석에서 완벽하게 털어냈다.

두산 베어스 김민석./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김민석./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김민석./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김민석./마이데일리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김민석은 키움의 바뀐 투수 양지율과 맞붙었고, 2B-2S에서 5구째 127km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갈랐다. 이때 누상에 있던 모든 주자들이 홈을 향해 내달렸고, 3타점 역전 싹쓸이 3루타로 연결됐다. 그리고 김민석은 후속타자 강승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쐐기 점수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석의 활약에 두산은 9-4로 승리하면서, 키움을 창단 최다 10연패로 몰아넣었다.

경기가 끝난 후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2군에서 1군으로 콜업이 된 첫날에 팀이 이길 수 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 7회에는 1~2구가 모두 직구였는데, 이후엔 직구가 오지 않고, 낮은 유인구로 유인할 것 같았는데, 생각이 맞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최소 외야플라이만 치면 역전이었다. 타구를 확인하는 순간, 죽어도 무조건 3루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후 어려움을 겪으며, 1~2군 오가는 동안 마음고생도 심했던 김민석이다. 하지만 1~2년만 야구를 할 것이 아니기에 김민석은 다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며, 2군에서 많은 연습량을 가져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 과정에서 김민석은 '멀티 포지션'도 준비했다. 경쟁력을 갖추고 '생존'을 위한 도전이다.

김민석은 "마음고생이 심하긴 했지만, 야구를 1~2년 할 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며 "2군에서는 1군보다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라, 연습도 많이 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내 존을 설정하고, 잘 칠 수 있는 공들이 뭔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김민석./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김민석./마이데일리

계속해서 김민석은 "메인은 외야였고, 시간이 빌 때 연습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내-외야를 같이 하는 선수의 활용도가 더 높고, 경기에도 많이 나갈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함께 연습을 하게 됐다. 그리고 2군에서는 내-외야를 바꿔서 연습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다가 코치님의 눈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김민석의 활용 가치는 분명 높아진다. 다만 포지션 변경은 아니다. 김민석 또한 "겸업이에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콜업 첫날부터 팀의 승리의 선봉장에 서는 활약은 김민석에게도 분명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그는 "자신감도 되고, 앞으로 이런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2군에서 밸런스를 잘 만들었던 게 1군 경기까지 이어져서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시즌이 시작된 후 헤매는 시간도 있었지만 낙담, 포기하지 않은 김민석의 2025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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