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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거절했다.
영국 '미러'는 3일(이하 한국시각)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축구 이적 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의 터무니없는 계약 제안에도 페르난데스는 유럽에서 계속 축구를 하길 원하고 있다"며 "맨유의 주장은 유럽 최고 수준에서 뛰고자 하며, 이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2020년 1월 맨유로 적을 옮긴 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적 첫 시즌부터 22경기 12골 8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곧바로 영향력을 보여줬다.
페르난데스는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2020-21시즌 58경기 28골 17도움, 2021-22시즌 46경기 10골 14도움, 2022-23시즌 59경기 14골 15도움, 2023-24시즌 48경기 15골 13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맨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57경기 19골 20도움을 마크했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1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준우승에 머무르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맨유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우디 알힐랄이 페르난데스를 유혹했다.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70만 파운드(약 13억 원)의 주급을 제안했다. 3년 동안 보너스 포함 최대 2억 파운드(약 3720억 원)를 수령할 수 있는 계약서를 내밀었다.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는 사우디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우디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알힐랄 측과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사우디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러'는 "30세인 페르난데스는 최근 몇 주간 팀의 참혹한 시즌을 지켜본 후 사우디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는 중동으로의 이적이 자신에게 가져올 막대한 수익과 맨유에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의 자금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이 없는 맨유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 의미 있는 제안일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는 개인적, 직업적인 이유로 이적을 꺼려왔다. 어린 자녀들과 가족이 맨체스터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있는 점, 그리고 사우디로의 이주가 가져올 문화적 변화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무엇보다 그는 아직 유럽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가고자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아모림 감독은 포스트 시즌 투어 중 페르난데스가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령탑은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대표팀과의 경기가 페르난데스의 맨유 마지막 경기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닌 것 같다.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아닌 것 같다"며 "그는 우리가 팀을 변화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봤고, 그래서 남고 싶어 한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많은 제안을 거절하고 있으며, 그만큼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여전히 젊고, 정말 뛰어난 선수이며,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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