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코디 폰세도 한 번씩 4실점해요"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보기 드문 대량 실점 경기를 펼쳤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에게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후라도는 3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1피안타(2실점)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패(5승)를 떠안았다.
상승세를 타다 일격을 맞았다. 후라도는 지난 5월 15일 포항 KT전 이날 전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SSG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피안타와 이닝 모두 시즌 중 가장 나쁜 기록이다. 실점은 최다 타이. 5월 10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6⅔이닝 5실점을 적어낸 바 있다.
삼성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경기였다. 후라도는 1회에만 홈런 2개를 포함해 3실점 했다. 2아웃을 잘 잡은 뒤 최정에게 안타를 내줬고 한유섬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고명준도 백투백 홈런을 쳤다.
2회와 3회는 실점 없이 넘겼고, 4회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다시 1점을 헌납했다. 6회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에 몰렸고 정준재의 진루타로 다시 1점을 내줬다.
4일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그럴 수 있다. 폰세도 한 번씩 4실점 한다. 두 경기나 4실점 했다. 기록상 제일 좋은 투수도 그렇다"며 후라도를 감쌌다. 실제로 폰세는 4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이닝 4실점, 5월 28일 잠실 LG전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폰세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인 현 리그 최고 투수다. 폰세에게 빗대 후라도를 두둔한 것.
후라도는 이날 무려 106구를 소화했다. 8일 일요일 등판은 가능할까. 박진만 감독은 "고민을 했는데, 후라도 본인이 나가겠다고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후라도를 일요일에서 빼고 다음 턴에 들어가게끔 조정을 하려고 했다. 본인이 그럴 거면 아예 일요일에 던지는 게 낫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요일은 투구 수를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리한 투구는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원래 후라도가 화요일(5월 27일) 들어가고 일요일(6월 1일) 들어가는 타이밍이었다. 데니 레예스가 (5월 28일) 비가 와서 일요일에 들어가고, (후라도는) 일주일 만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후라도는 개막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고 총 13경기 중 8경기에서 100구를 넘겼다. 쉬어갈 타이밍임에도 일요일 등판을 자청했다. 에이스의 책임감이다. 후라도를 향한 선수단의 믿음이 두터운 이유다.
인천=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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