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영웅들의 젊은 기둥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라울 알칸타라의 연착륙으로 급한 불을 껐다. 곧 돌아올 정현우까지 포함해 선발진의 틀을 잡았다. 그러나 루벤 카디네스가 골곡근 부상으로 최소 6주간 이탈한다. 돌고 돌아 다시 해묵은 타선의 생산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현재 키움 타선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선수는 최주환(37)과 송성문(29)이다. 특히 송성문은 지난달 31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서 팀이 10연패서 탈출하자 중계방송사 히어로 인터뷰서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사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35세 이상 베테랑이 많고, 20대 초반의 애버리지 없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특이한 로스터 구조. 29세이면서 기량까지 받쳐주는 송성문은 주장이자 젊은 기둥이다. 지난해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2경기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 0.927을 찍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에 이어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3루수 WAR 2위(6.13)였다. 리그 7위.
올 시즌에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4월 한달간 폭망했다.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원래 안 맞는 기조가 이어졌지만, 그 안 좋은 흐름이 4월까지 이어졌다. 4월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타율 0.18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친 송성문의 타율은 0.278이다. 1개월간 거의 1할을 끌어올렸다. 5월에만 27경기서 타율 0.345 3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6월에는 살짝 주춤했으나 4일 경기서 6타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스탯티즈 기준 WAR도 껑충 뛰어올랐다. 송성문은 2.58로 리그 17위, 내야수 3위, 3루수 2위다. 내야수이자 3루수 1위는 올 시즌 꾸준히 맹활약하는 문보경(LG 트윈스, 3.33)이다. 송성문은 문보경과 격차가 좀 있지만, 내야수들 중에선 문보경, 오스틴 딘(LG, 2.61)에 이어 3위다. 송성문은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WAR서 득을 보는 이유다. 30연속도루를 성공할 정로 기민한 주루 역시 송성문의 매력이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보유 중이다.
올 시즌에 들어가면서 송성문이 실질적인 소포모어징크스를 겪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구단 안팎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슬럼프는 개막 1개월로 끝내고 5월부터 본 모습을 찾았다. 요즘 공수주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딱 작년의 송성문이다.
송성문이 이제 눈물을 거두고 방망이로 팀을 구하고 있다. 외국인타자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송성문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아울러 송성문은 작년의 리그 최상급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애버리지가 확연히 올라갔다고 봐야 한다.
현재 올 시즌 최고 3루수 레이스는 문보경의 독주다. 2루수로 출발해 익숙한 3루수로 돌아온 송성문이 아직 많이 밀린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문보경을 가장 적극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선수도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이제 김도영의 부상,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부진 등 리그 3루수들의 희비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가 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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