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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68승을 수확했지만, 수술대에 오른 이후 순식간에 경쟁력을 잃어버린 마에다 겐타(시카고 컵스)가 마이너리그에서 4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손에 넣었다.
마에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위너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와 더블헤더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5구,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감격의 첫 승을 수확했다.
마에다는 지난 2006년 일본프로약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은 뒤 8시즌 동안 218경기에 등판해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거둔 후 LA 다저스와 손을 잡으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몸 상태에 우려 요소가 있었던 마에다는 소위 '노예계약'으로 불리는 계약을 맺었지만, 다저스에서 4시즌 동안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0시즌에 앞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 11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2021시즌을 치르던 중 부상이 찾아왔고, 이로 인해 2022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아픔을 겪었다. 마에다는 2023시즌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는데 그치는 등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에다를 향한 수요는 있었다. 바로 디트로이트가 마에다에게 2년 2400만 달러(약 327억원)의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마에다는 지난해 3승 7패로 부진했고, 시즌 중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에 마에다는 올해 다시 선발 진입을 노렸으나,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고, 지난 5월 1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마에다의 일본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마에다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마에다의 마이너리그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18일 첫 등판에서 2이닝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더니, 두 번째 등판에서도 3⅔이닝 동안 5실점(5자책), 세 번째 등판에서는 1이닝 9실점(9자책)으로 박살이 났다. 이에 마에다의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무려 24.30까지 치솟았다. 빅리그 재입성은 물론 일본 복귀도 쉽지 않을 정도로 처참했다. 이러한 가운데 마에다가 4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을 확보했다.
최근 최악의 흐름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에다는 1회 디에고 카스티요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뜬공 3개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마에다는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내주고 도루를 허용하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의 실책까지 발생하면서 1, 3루에 몰렸으나, 이어 나온 닉 파라토를 뜬공으로 묶으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이 91.9마일(약 147.9km)에 불과했던 마에다는 3회 2루타를 맞으며 두 번째 위기 상황에 직면했지만,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무실점을 기록했고, 4회에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4-0으로 앞선 5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상대 타선을 묶어냈고, 5이닝 무실점으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날 투구로 마에다는 평균자책점을 24.30에서 13.89까지 대폭 줄여냈다. 하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92마일도 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현재의 마에다의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 이에 '스포츠 호치'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마에다에게 이날 같은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라라고 전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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