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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의 원조, 메릴 켈리(3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심상찮다. 은근히 크레이지 모드다.
켈리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챙겼다.
켈리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로 단 2명의 주자만 누상에 내보냈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에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이날 유독 보더라인 투구가 잘 이뤄졌다. 컨디션 자체가 매우 좋았다.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5회 선두타자 마르셀 오수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퍼펙트가 끊겼고, 6회 2사 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에게 투심을 던지다 노히트까지 깨졌다. 그러나 이 공도 92.7마일로 낮게 잘 깔려들어갔다. 아쿠나가 잘 쳤다.
켈리는 MLB.com을 통해 “이겨서 기쁘다. 올해 1~2실점을 해도 팀이 지는 경우가 많았다. 노력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엣지(보더라인 투구를 의미)에 있을수록 하루가 더 좋아진다. 그게 내가 먹고 사는 방식이고, 살아남는 방식이다. 난 확실히 가운데로 던져도 될 정도의 직구를 가진 건 아니다. 가장자리로 투구해서, 타자들이 타격하기 싫어하는 투구를 해서 돈을 번다”라고 했다.
또한, 켈리는 “올해 던진 대부분 경기 중에서 이날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커브를 갖게 됐고, 스트라이크 존 하단으로 던졌다. 체인지업도 좋았다. 포심과 커터의 로케이션도 좋았다. 우리는 이 기세를 타고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한다”라고 했다.
켈리는 올 시즌 13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43이다. 76이닝 동안 72개의 탈삼진을 낚았고, WHIP 0.99, 피안타율 0.199다. 내셔널리그 WHIP 3위, 피안타율 5위, 최다이닝 3위다. 세 부문이나 내셔널리그 탑5에 들어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애리조나와 2+1년 2500만달러 계약이 마무리된다. 2018시즌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애리조나에서만 7년째 뛰고 있다. 켈리가 올 겨울 FA 시장에서 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19-2020 시장에서 체결한 4년 8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인지를 지켜볼 만하다. 이는 KBO리그 출신 투수의 메이저리그 최대규모 계약이다.
나이가 많아서 쉽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올 시즌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켈리와 함께 에릭 페디(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류현진의 8000만달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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