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투지와 집중력 보여준 하루"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하며 길고 길었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연이틀 KIA에게도 무릎을 꿇으며 4연패에 빠진 상황. 이날 경기에 앞서 조성환 감독 대행은 첫 승리를 간절하게 바랐다. 개인의 첫 승이 아닌 팀의 승리. 사령탑은 "최원준의 승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두산의 승리가 더 절실하다. 최원준의 승이 두산의 승리로 연결됐으면 좋겠지만, 선수의 승리보다는 오늘 두산의 승리가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1회말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과 제이크 케이브의 안타 등으로 마련된 1사 3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KIA 선발 김도현을 상대로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땅볼을 쳐 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 무게의 추는 다시 가운데로 맞춰졌다.
4회말 김재환과 김민석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마련된 2, 3루 찬스에서 대타 김인태의 방망이가 홈 플레이트를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루 구명환 심판이 '스윙'을 선언하는 오심을 저지르면서 두산이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자, 5회초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최원준이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박찬호에게 동점 내야 안타를 내주며, 경기는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이날 선발 최원준이 5⅓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뒤 고효준(⅔이닝)-최지강(1이닝)-이영하(⅓이닝)-박치국(⅔이닝)-김택연(2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합작하는 등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10회말 케이브의 2루타와 KIA 3루수 김규성의 실책을 바탕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초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 김민석이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연패까지 길어지는 등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나온 드라마같은 승리였다. 이에 선수들은 조성환 감독 대행이 방송사 인터뷰를 마침과 동시에 물폭탄 세례를 안기며, 비록 감독 대행이지만 사령탑으로서 첫 승리에 대한 기쁨을 함께 나눴다.
조성환 대행은 경기 후 "최고참 양의지부터 막내 박준순까지 모든 선수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승리할 수 있었다. 감독 대행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수들 덕분에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고 사령탑으로서 첫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성환 대행은 "선발 최원준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팀을 위해 모든 공을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멋진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한 명 한 명 자기 역할을 다 했다"며 "야수들 역시 팀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승타를 친 김민석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투지와 집중력을 보여준 하루였다"고 선수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조성환 대행은 "연장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열정적인 목소리 덕분에 오늘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고 3연전 내내 잠실구장을 가득메워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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