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일한 20대 FA. 최원준(28, KIA 타이거즈)이 좀 해줘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마치면 무려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타격장인 최형우(42)를 비롯해 대투수 양현종(37)과 주전 유격수 박찬호(30), 주전 외야수 최원준, 메인 셋업맨 조상우(32)와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 이준영(33), 1~2군을 오가는 백업포수 한승택(31)까지.
KIA가 시즌 도중 이들 중 일부와 비FA 다년계약 체결 시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팀 케미스트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현재 행보를 보면 비FA 다년계약을 하고 싶어도 여의치 않다. 사실상 확실하게 이름값을 하는 선수가 최형우 정도이기 때문이다.
박찬호와 조상우, 양현종, 이준영은 나쁘지 않지만, 이름값을 완전히 한다고 보긴 어렵다. 한승택은 1군 레귤러 멤버가 아니다. 그리고 유일한 20대 FA 최원준은 이들 중에서도 가장 부진의 골이 깊다. 이미 문책성 포함 5월에만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왔다.
최형우가 42세에도 작년보다 1~2차 스탯, 타구속도와 품질이 좋아 예비FA 최대어라는 소리를 듣는다. KIA의 자존심이다. KIA로선 뿌듯한 일이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후배들이 최형우만큼 못한다는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름값, 애버리지도 못하니 사실 속이 탈 노릇이다.
특히 최원준이 좀 살아나야 한다. 42경기서 142타수 31안타 타율 0.218 4홈런 15타점 18득점 6도루 OPS 0.618 득점권타율 0.189. KIA를 위해서,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두산 베어스와의 3~5일 원정 3연전은 의미 있었다. 합계 14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으로 살아날 기미를 확실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4일 경기서는 영양가 높은 홈런을 터트리더니 5일 경기서는 9회말에 결정적인 보살을 해냈다. 팀이 연장 10회말에 패배하면서 빛을 잃었다.
최원준다운 타격이 서서히 나오는 게 고무적이다. 5회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의 포크볼이 낮게 잘 떨어졌으나 잘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7회에는 최지강의 150km 투심이 약간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툭 밀어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연장 10회에도 두산 마무리 김택연의 151km 포심을 힘 있게 밀어내며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좋은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좋은 타자의 덕목이다. 올 시즌 최원준은 딱히 감이 좋은 구간이 없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지켜봐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가 탄탄하지만 5월 이후 약간 힘이 떨어진 모습도 보인다. 상대가 어떻든 최원준이 좋은 감각을 유지한다면 당해내지 못할 상대는 없다. 예비FA의 가치를 부지런히 끌어올릴 시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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