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그냥 놔뒀는데, 또 한 번 느꼈네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유망주 투수 전영준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려고 한다.
전영준은 대구고 출신으로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2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전까지 4경기(5이닝) 평균자책 7.20에 불과하던 선수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생활을 마무리한 전영준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기회를 받고 있다.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퓨처스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 3.81을 기록했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전영준 선수는 익스텐션(2m 내외)과 수직 무브먼트(최고 65cm)가 좋다. 직구와 변화구 커맨드 모두 양호하며, 특히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 위력적"이라고 이야기했다.
5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2022년 6월 12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데뷔 첫 선발) 이후 1073일 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에도 계속 선발을 돌고 있다. 5월 25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4⅓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5월 3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일 경기에서는 아쉬웠다.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3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이정훈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윤석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SSG 벤치는 전영준을 내리고 박시후를 올렸다. 박시후가 권동진을 2루 땅볼로 돌렸지만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안현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전영준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어제 투수코치는 3회 끝나고 빼고 싶었던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만약 그렇게 놨으면 '거기까지밖에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뒀는데 본인이 잘 풀어야 한다"라며 "지금은 빌드업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현 상황에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영역만큼만 맡기고 빼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는 아쉬울 것이다. 인터뷰 기사를 보니 4~5이닝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불러서 '지금은 빌드업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년을 위해 좋은 선발 투수를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 너무 결과에 막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영준은 올 시즌 4경기 2패 평균자책 5.17을 기록 중이다. 감독의 믿음 속에 성장할 일만 남았다.
수원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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