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 고!’ KT 로하스의 못 말리는 질주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기대했던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기동력은 충분히 발휘됐다. 로하스가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드림올스타의 승리에 기여했다.

로하스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 드림올스타 5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7회말 수비에서 민병헌(롯데)과 교체되며 KBO리그 데뷔 첫 올스타전을 마쳤다. 로하스가 소속된 드림올스타는 2루타 4개를 터뜨린 한동민의 활약을 앞세워 9-7 재역전승을 따냈다.

로하스는 비록 안타를 만들진 못했지만, 볼넷으로 출루한 2차례 모두 득점을 올렸다. 특히 첫 득점을 노린 상황에서 과감한 판단을 내린 게 돋보였다. 4회초 1사 2루서 루친스키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로하스는 이후 한동민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다만, 로하스가 2루를 돌아 3루로 향할 때 3루 코치를 맡고 있던 염경엽 SK 감독의 시그널은 ‘스톱’이었다. 로하스 역시 이를 인지한 듯했으나 올스타전인 만큼 과감하게 홈까지 노렸고, 세이프를 얻어냈다.

5회말 이형종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한 로하스는 3번째 타석에서 득점을 추가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로하스는 김상수에게서 볼넷을 얻어냈고, 또 다시 한동민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당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득점이 인정됐다. 로하스는 주심과 비디오판독을 함께 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KBO리그 3년차를 맞은 로하스는 이번이 첫 올스타전이었다. KT는 당초 강백호가 드림올스타 베스트로 선발됐지만, 손바닥부상을 입어 출전이 무산됐다. 로하스는 강백호를 대신해 출전한 선수였다. 비록 강백호는 올스타전에 나오지 못했지만, 로하스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여 KT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줬다.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 창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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