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채병용, "내 가슴에는 항상 SK…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 19년 동안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

SK 와이번스는 "채병용이 30일 19년간의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라고 밝혔다.

SK는 "채병용이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은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구단은 해외 코치연수를 제안해 채병용은 내년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병용의 프로 경력은 SK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가 2000년 창단한 가운데 채병용은 2001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후에도 그의 유니폼은 변함없이 SK였다.

그는 SK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2008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에도, 모든 것을 쏟아부은 2009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순간에도 마운드에는 채병용이 있었다.

그의 프로 통산 성적은 451경기 84승 73패 29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1. 숫자만 보면 크게 돋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홀드와 세이브 숫자에서 보듯 그는 선발이면 선발, 중간이면 중간, 마무리면 마무리까지 팀이 필요한 곳에 있었다. 말 그대로 마당쇠 같은 역할을 해냈다.

2차례 팔꿈치 인대 수술 뒤에도 꾸준히 활약한 그였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다. 올시즌 4경기에 나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9.82를 남긴 그는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채병용은 2015시즌 종료 후 SK와의 FA 계약 때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다고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은퇴 때도 다르지 않다. 그는 "짧지 않았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시원섭섭하다"라며 "SK에 입단해 많은 훌륭한 지도자들과 좋은 선,후배를 만나 즐겁게 야구를 한 것 같다"라고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항상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며 추억을 함께 한 팬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좋은 환경에서 인생에 있어 또 한번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배워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채병용은 "지난 19년동안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SK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SK는 "채병용이 해외 코치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2020년 KBO리그 일정 및 연수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은퇴식을 준비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채병용.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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