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차기작? 韓영화·외국어 영화 준비 중…'기생충'·'마더' 규모"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 계획을 밝혔다.

19일 (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니온(NEON)의 대표 톰 퀸이 진행한 대담 형식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영화를 오고 가는 가운데, 계속해서 그럴 것이냐고 묻자 그는 "사실 두 가지의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하나는 한국어로 작업 중이고 하나는 영어다. 두 프로젝트 모두 큰 영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영화의 규모는 '기생충'이나 '마더' 정도다. 한국 영화는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호러와 액션의 독특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내 영화의 장르를 정의하기엔 너무 어렵다. 영어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다. 물론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전까지 알 수 없지만 영국에서 반, 미국에서 반을 배경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장이 아닌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하는 데 그쳤던 영화 '옥자'와 관련한 질문에는 "'옥자' 자금을 마련하기엔 복잡했다. (영화에 필요한) 예산은 적지 않았고 시각 효과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옥자'를 지원해준 넷플릭스에 여전히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기업이기 때문에 극장 상영에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프로듀서들과 나는 한국, 뉴욕, LA 등의 작은 극장들과 영화제에서 상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최근에 나는 노아 바움백을 만났다. 노아 바움백은 영화 '결혼 이야기'라는 훌륭한 영화로 넷플릭스와 호흡했다. 그는 4주 간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독점적인 창구가 있다고 말했다.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더욱 유연해지길 바란다"라고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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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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