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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많은 기대 속에 다음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최대 히트작에 에미상 6관왕에 오른 작품의 속편이라니. 기대가 안 될 수가 없다. 그러나 마약 전과자의 출연으로 공개 전부터 논란을 빚었다. 황동혁 감독이 마약 물의를 빚은 탑(본명 최승현)을 '오징어게임2'에 캐스팅한 가운데, 최근 그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오징어게임2' 간담회에서 작품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화두는 바로 탑의 캐스팅. 지난해 6월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한 이후 침묵을 지켜왔기에 더더욱 시선이 집중됐다.
이날 황 감독은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캐스팅하기로 했을 때 꽤 시간이 지난 일이었다. 이미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이 끝났다. 그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판단해서 캐스팅했다"고 했다.
전과자도 시간이 지나면 복귀가 가능하다는 식의 발언이다. 8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탑의 마약 사건을 그저 '옛날 일' 취급해 버리는 황 감독의 안일함이 탑의 복귀를 도운 셈이 됐다. 탑은 지난 2016년 자택에서 총 네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황 감독은 "최승현 배우가 이 역할을 하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캐스팅 이유도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번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동혁 감독의 말대로라면, 캐스팅 발표 후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대중은 탑의 출연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황 감독의 생각과 달리 일각에선 불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작품을 보고 판단해달라 하기 전에, 탑을 지켜봐야 하는 대중의 피로감을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
탑의 캐스팅을 수용한 넷플릭스도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유아인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인해 '승부' 공개를 무기한 연기했고, '종말의 바보'는 분량을 축소·편집한 뒤 공개했다. 미리 방지할 수 있음에도 배우 리스크를 또 다시 반복한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황 감독에게는 작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숙제도 주어졌다. 탑을 캐스팅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고, 탑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떠올라서도 안 된다. 탑 역시 은퇴를 번복하면서까지 이 작품에 출연해야 했던 이유가 있어야 한다. 오는 12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12월 9일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가운데, 논란의 주인공 탑은 불참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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