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용광로에 빠져 숨진 청년을 기리는 추모시가 많은 이들을 애잔하게 만들고 있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환영철강 직원인 김 모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50분께 용광로 위에서 용광로에 철을 넣어 쇳물을 녹이는 작업 중 중심을 잃고 추락해 숨졌다.
이에 아이디 alfalfdlfkl를 쓰는 한 네티즌은 해당 기사에 추모시를 남겨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고, 그 시는 각종 게시판, 포털 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추모시 전문>.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한편, 불행 중 다행 사고 당시 쇳물의 온도가 높지 않아 9일 용광로에서 김모씨의 시신을 찾았다. 김 모씨의 빈소는 당진장례예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 = 안전시설 미비로 용광로에 추락해 숨진 고 김아무개씨의 빈소(위/오마이뉴스 당진시대 김민선), '다음' 댓글 캡쳐(아래)]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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