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지난 7일 충남 당진군 소재 모 철강업체에서 근무 중 용광로에 추락해 한 줌의 재조차도 되지 못하고 뜨거운 쇳물에 녹아버리고 만 한 청년의 명복을 비는 추모시 '그 쇳물 쓰지마라'에 이어 '답시'까지 등장했다.
10일 오전 9시 40분께 안센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차라리 쇳물되어'라는 제목으로 시를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당진 제철소 용광로에서 횡사한 노동 청년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하며 '그 쇳물 쓰지 마라'에 답시로 올립니다"라고 글도 함께 남겼다.
<다음은 '차라리 쇳물되어' 전문>
차라리 쇳물되어 / 나의 뼈 나의 살이여 / 나의 형제 나의 아들이여
난 구름사이 작은 햇살도 싫어했거늘 / 그댄 불덩이를 안고 살았고나
헛디딘 그 발판 다 녹여내고 / 묶지 못한 안전로프 다 태워라
그대 땀 용광로 녹슬게 하고 / 그대 피 한반도 물들게 하라
뼈도 가루도 못 찾는다면 / 차라리 쇳물되어 미소 짓고 부활하라.
인터넷을 통해 용광로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 다음 청원 코너 아고라에는 ''용광로 청년' 추모동상을 만듭시다'라는 제목으로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9일 1000명을 목표로 시작된 이 서명운동은 이미 1000명을 넘어섰고, 10000명을 목표로 재설정해 10일 현재 4시 1716명이 참여했다.
[사진 = 안전시설 미비로 용광로에 추락해 숨진 고 김아무개씨의 빈소(위/오마이뉴스 당진시대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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