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국방부가 '천안함 보고서'와 함께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라는 만화가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쉽게 돕고자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란 제목의 만화를 함께 제작해 배포했다.
만화는 극중 주인공인 강호룡 기자와 여자친구가 사건을 취재하며 그 내용에 대해 대화하는 형식이다. 만화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다양한 자료가 포함돼 있어 사건의 빠른 이해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 강호룡은 어뢰와 기뢰 폭발의 차이를 여자친구에게 설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접촉폭발과 비접촉 폭발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고, 미국의 이모, 서모 교수들도 이를 헷갈려하던데…"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천암함에 대해 과학적 의문을 제기한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와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듯한 느낌을 줘 그들이 실제로 허위 주장을 핀 것 처럼 묘사돼 있다. 이 교수와 서 교수는 그동안 군의 주장에 대해 국내외 언론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반론을 제기해 왔다.
또한 "확실한 증거 없이는 기사 함부로 쓰지 마라. 워낙 험한 세상이라 잘못했다간 한방에 가는 수가 있다"는 대사가 등장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만화를 접한 네티즌들은 "만화 제작 의도는 알겠지만 과학적 의문 제기까지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왠지 은근슬쩍 협박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만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해당 만화는 국방부 천안함 공식사이트 '천안함Story(cheonan46.go.kr)'에 공개돼 있다.
[논란을 일으킨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 사진 = '천안함Story'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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