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톨릭을 조롱했다" 맹비난에 광고 금지'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임신한 수녀가 등장하는 광고로 영국이 떠들썩하다.
1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가 이탈리아의 아이스크림 제조사 안토니오 페데리치의 광고와 관련해 "가톨릭을 조롱하고 왜곡했다고 판단된다"면서 광고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광고에는 만삭의 수녀가 교회에서 아이스크림을 떠 먹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또한 '죄 없는 잉태…아이스크림이 우리의 종교(Immaculately conceived…Icecream is our religion)'라는 문구도 들어 있다.
해당 광고가 여러 잡지에 개제되자 독자들은 가톨릭 신도를 모독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ASA가 검토를 거쳐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내용은 피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광고를 실은 잡지 '더 레이디'측은 실수라고 인정했지만 광고를 실은 또 다른 잡지 '그라치아'는 "교회를 모독하는 광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토니오 페데리치 측은 이번 광고와 관련해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풍자와 가벼운 유머로 종교의 위선, 사회문제를 둘러싼 교회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항변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베네딕토 교황의 16~19일 영국 공식방문을 앞두고 교황의 권위 실추를 우려해 광고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풀이했다.
[임신한 수녀가 등장한 문제의 광고. 사진 = '데일리 메일'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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