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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농구 9단' 허재 프로농구 전주 KCC 감독의 장남 허웅(용산고2)의 18세 이하(U-18)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선발을 놓고 아마추어 농구계에 잡음이 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6일 대한농구협회(회장 이종걸)가 오는 22일부터 예멘 사나에서 열리는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12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대표팀 발탁이 유력하다고 평가되던 석종태(광주고3), 김지후(홍대부고3), 김정년(안양고3) 대신 허웅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후 일부 고교팀 농구 코치와 학부모, 농구팬들은 포털사이트 농구게시판 등을 통해 "소속팀인 용산고에서도 확고한 주전 멤버가 아닌 허웅이 아버지 덕에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지후의 탈락과 결부돼 허웅의 특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매끄럽지 못한 대표팀 선발 과정이 논란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이상국(동아고) U-18 대표팀 감독은 지난 3일 3주동안의 연습경기와 자체훈련을 통해 예비엔트리 15명 중 3명을 탈락시킨 최종엔트리 12명을 대한농구협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한농구협회는 "다시 한 번 신중히 검토해달라"며 명단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명단 중 '1명'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감독은 4일 명단을 변경없이 확정했고 농구협회 역시 6일 변동없이 명단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허웅이 허재 감독의 아들이라는 배경때문에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 농구 역대 최고 슈퍼스타의 아들이라 일거수일투족에 뒷말이 무성하다는 것이다. 허재 감독 역시 "아들 학교에 가고 싶어도 (용산고)후배들이라 갈 수가 없다"고 이를 의식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호근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감독의 아들 이동엽(광신고), 허재 감독과 기아자동차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준호의 아들 이종현(경복고)은 아무 논란없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는데 왜 허웅만 문제가 불거졌겠느냐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이상국 감독은 "허재 감독의 아들이기 때문에 선발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허웅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 = 허재 KCC 감독]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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