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오세권 협회 징계위원회 부위원장이 승부조작 논란이 불거진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의 고교축구 챌린지리그 경기가 고의로 제시간 보다 늦게 시작됐다고 밝혔다.
프로연맹과 축구협회는 고교 축구 승부조작에 대해 공동 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관계자들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광양제철고의 손형선 감독과 포철공고의 박형주 감독은 무기한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는 지난 11일 고교축구 챌린지리그 B조 12라운드 최종전을 펼친 가운데 포철공고가 후반 종료 10분여를 남겨놓고 5골을 몰아 넣어 5-1 대승을 거뒀다. 포철공고는 광양제철고전 대승으로 금호고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조 3위를 차지해 5·6위 결정전에 진출하는 자격을 얻었다. 이후 금호고는 협회 측에 승부조작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었다.
오세권 부위원장은 징계를 결정한 후 "상벌위원회서 금호고, 광양제철고, 포철고 감독의 진술을 들었다. 진술에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진술 정황이나 증거자료를 종합할 때 사실이 입증된다. 해당 감독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징계위원회는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의 경기가 예정된 오후 3시보다 7분여 늦게 시작한 점을 주목했다. 챌린지리그 최종전은 담합을 막기 위해 같은 시간에 킥오프를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포철공고와 광양제철고의 경기는 예정 시각보다 늦게 시작됐다. 이후 광양제철고와 조 1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고가 금호고에 뒤지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포철공고에 패하더라도 1위를 놓치지 않는 광양제철고는 경기 종반 포철공고에게 5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그 결과 광양제철고는 조 1위를 유지했고 포철공고는 금호고를 골 득실차로 제치고 3위를 기록하게 됐다.
오세권 부위원장은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의 경기가 늦게 시작된 것에 대해 "심판쪽에 경기가 7분 늦게 시작한 이유를 조사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됐다"며 "당시 경기전에는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가 결정 안된 상황이다. 정확한 시간에 경기를 시작하지 못한 것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현대고가 이기면 광양제철고도 이겨야 1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광양제철고가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고는 두골을 허용해서 광양제철고의 1위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광양제철고가 5골을 먹어 포철공고가 골 득실차로 순위가 올라갔다"며 경기 시작 시간이 고의로 늦춰진 것을 강력하게 의심했다.
또한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 경기의 승부조작 증거에 대해선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금호고와 광양제철고 선수가 주고받은 메시지"라며 "금호고 선수가 '너네들 짜고 했냐'라는 내용을 보내자 광양제철고 선수가 '벌써 입소문이 났네'라고 답장했다"고 설명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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