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롯데에 막판 승률 싸움에서 뒤져 4강행 막차에 몸을 싣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큰 악재였다.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에서 벗어난 것도 이 시점을 기해서다. 선동렬 감독은 이후 조동찬,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젊은 타자들을 대거 기용하며 변신을 꾀했다. 그리고 이들은 매서운 방망이로 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 덕에 삼성은 어느새 '빠른 야구'를 구사하는 팀이 됐다. 특히 올 시즌 김상수와 오정복, 조영훈 등 새롭게 출장기회를 얻게 된 선수들의 활약은 새로운 삼성의 얼굴을 보고있는 듯 하다. 물론 삼성만의 전매 특허인 '지키는 야구'의 덕도 컸다. 삼성은 안지만, 권혁, 정현욱 등 필승 계투조를 앞세워 5회 리드시 53전 53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Hot Player 조동찬
조동찬은 장타력과 빠른발을 앞세워 공수주에서 빼어난 균형을 자랑하며 삼성의 2위 수성에 큰 보탬이 됐다. 조동찬의 장점은 방망이 뿐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33도루를 기록하며 정근우(SK)와 함께 이 부문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동찬은 선 감독의 그린라이트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이제는 극적인 아시안게임 합류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선 감독의 꾸준한 믿음 덕에 삼성을 대표하는 톱타자로 발돋움했다면,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때다. 최근 3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 속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조동찬의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아시안게임에 정조준됐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 윤성환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에이스'라 불리며 삼성 마운드의 핵으로 군림한 윤성환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깨 통증으로 2군을 오르내리던 윤성환은 올스타전 직후 복귀 예정이었으나 9월 들어 2패를 떠안은 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해 28경기에 나와 3승6패 5.91의 평균자책점을 거둔 윤성환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14승5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넘어선 윤성환은 모습은 이제 어디서도 볼 수 없다.
포스트시즌 전망
오승환, 박진만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삼성의 2위 수성은 무난히 이뤄졌다. 삼성은 장원삼과 차우찬의 원투 펀치와 안지만, 정현욱 등 탄탄한 불펜, 조동찬, 김상수, 오정복 등 발빠른 선수들의 방망이가 더해져 최고의 토털 베이스볼을 구사했다.
삼성은 오는 29일 준플레이오프 첫 결전을 앞두고 있는 두산, 롯데전에서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두산과는 시즌 10승9패로 근소하게 앞서있고, 롯데와는 9승1무9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어느 팀과의 승부도 쉽게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다만 팀의 주축 선수들 중 일부는 여전히 백업과 주전 사이를 오간다는 점이 우려된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통해 큰 대회에서의 경험을 쌓아왔지만 현재 삼성을 지키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완벽한 미지수로 남아있다. 단기전에서 보여줄 '아기사자'들의 활약이 팀의 승패를 좌우한다. 그들의 공백을 메울 박진만과 조동찬의 가세가 가져올 활약 여부도 관건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위 사진), 윤성환]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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