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영화 ‘중천’ 그리고 ‘싸움’에 이어 ‘그랑프리’까지 흥행에 실패했다. 16일 추석을 겨냥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시라노,연애조작단’이 129만명으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125만명의 ‘무적자’달리고 있다. 하지만 김태희의 단독주연이라며 눈길을 끌었던 ‘그랑프리’는 15만8천명에 그치고 있다. 그야말로 흥행 실패라고 할수 있다.
김태희의 전작과 그리고 관심 속에 개봉됐지만 흥행 실패를 한 ‘그랑프리’를 보면서 떠오르는 장면 하나가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09 KBS 연기대상’시상식에서 우수 연기상을 받고 눈물을 쏟은 김태희다. 김태희는 최근 방송한 KBS‘승승장구’에 출연해 눈물을 쏟은 이유는 “연기자로서 비로소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말했다.
2000년 광고모델로 나선 뒤 영화 ‘선물’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스타로 부상했다. 빼어난 외모와 서울대 출신이라는 학력으로 눈길을 끈 김태희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톱스타로 군림하며 수많은 CF의 얼굴로 나서며 CF퀸으로서 위상을 지켰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을 하는 연기자로서 평가에선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김태희=연기력 부족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감정과 진정성이 결여된 연기, 매우 좁은 연기의 폭, 정교하지 못한 연기의 세기, 동료 연기자들과의 연기의 부조화 등으로 김태희는 연기자로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CF속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탈피하는 변신이나 연기력 확보를 하지 못해 진정으로 인정받지 못한 반쪽자리 스타로 인식됐다. 인기는 높지만 연기자로서 평가를 받지 못한 스타였던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전의 연기력에 비해 다소 진화된 연기력을 보여 우수 연기상을 받아 눈물을 쏟은 것이다. 하지만 ‘아이리스’에서도 여전히 김태희의 연기력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랑프리’의 주연으로 나섰다. 남자 주연이었던 이준기의 군입대로 양동근으로 교체되는 우여곡절 끝에 제작을 마치고 지난 16일에 개봉해 관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김태희가 첫 단독주연으로 나선 ‘그랑프리’는 흥행에서 실패를 기록하고 있다. 흥행의 성공 여부가 개봉 1~2주에 결정되는 경향에 비추어 볼 때 ‘그랑프리’는 흥행면에서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랑프리’가 흥행에 실패했다고 주연을 맡은 김태희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부자연스러운 연기의 흔적은 보이지만 분명 이전 작품들보다 연기력의 스펙트럼은 확대되고 감정이 잘 어우러진 표정연기가 진화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태희가 CF속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김태희는 앞으로 CF보다는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배가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흥행실패에 굴하지 말고 작품에 자주 출연해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변신의 폭을 확대시키고 캐릭터로 살아나는 배우가 돼야한다. 그것이 ‘그랑프리’흥행 참패이후 김태희에게 던져진 과제다. 그 과제를 잘 수행한다면 CF에서만 빛나는 반쪽짜리 스타가 아닌 진정한 스타로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다.
['그랑프리'의 단독 주연으로 나선 김태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