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종국 기자]여자청소년대표팀이 청소년월드컵 결승전서 일본을 승부차기로 꺾던 순간 지켜보던 부모님들도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청소년월드컵서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선수단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선수들의 부모들도 마중을 나와 우승을 차지한 자녀들을 격려했다.
특히 승부차기로 끝난 일본과의 결승전은 선수들 만큼이나 부모들도 가슴을 졸여야 했다. 대표팀의 이정은은 일본전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승부차기서 첫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을해 아찔한 순간을 경험해야 했다.
이정은(17)의 어머니 김미자씨는 "정은이 아버지께서 정은이가 결승전서 골을 넣을 거라고 말했는데 정말 넣었다. 골을 넣는 순간 주위 사람들 말로는 내가 얼굴이 노래져서 뒤로 넘어갔다고 하더라"며 일본전 선제골 당시 순간을 기억했다.
반면 이정은의 페널티킥 실축 순간에 대해선 "지옥이랑 천당을 왔다갔다 했다. 골키퍼인 (김)민아를 보며 막아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막아줘서 기뻤다"고 전했다.
한일전서 한국의 6번째 키커로 나선 장슬기(16)의 아버지 장영복씨 역시 딸의 활약을 긴장하면서 지켜봤다. 실업축구 선수 출신인 장슬기의 아버지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닭살이 돋는다"며 "6번째 키커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넣으면 영웅이 되지만 못 넣으면 역적이 된다. 예선전부터 풀타임을 뛴 슬기에게 행운이 갔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여자청소년대표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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