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해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24일 오후 6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은 유난히 춥더군요. 여전히 많은 군 관계자들과 지인들, 유가족이 고인의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만큼이나 바깥 날씨는 스산했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이날 분향소에서는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고인의 친구들은 사고 직후 버스를 대동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또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등 정치인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조문을 다녀갔습니다. 저녁에는 천안함 전사자 유족들이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해병대 출신 연예인들은 자신의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통해 전사한 후배 해병대원들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해병대 995기인 배우 정석원은 2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우리 두 해병 후배님. 서정우 해병, 문광욱 해병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연평도 주민들, 부상 당한 군인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해병대 708기 출신인 개그맨 임혁필은 트위터를 통해 "제대한지 15년이 됐지만 같은 해병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조의를 표했고, 해병대 903기 조교출신의 배우 최필립은 "사랑하는 해병 후임병 두 명이 전사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붉은 명찰, 해병대원의 명복을 빕니다"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서정우 문광욱, 사랑하는 나의 해병들. 부디 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해 지거라"라는 글을 올리며 후배들을 추모했던 가수 이정은 오후 4시께 해병대 군복을 입고 전사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습니다.
지난 8월 31일 제대한 이정은 이날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특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문일병의 여동생 문모씨를 안아주며 "괜찮다"는 위로의 말을 전할 때는 보는 사람 가슴도 찡하게 저려오더군요.
현재 연예계에는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연평도 사건에 대해 단 한마디도 못하는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군 문제에 대해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섣불리 애도의 글조차 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아이러니하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던 날, 유명 남자 탤런트 A씨가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군면제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죠.
하지만 이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날 보여준 그의 행동과 눈물에는 진심과 진정성이 보였습니다. 이정의 행동이 해병대의 선배로서, 아니면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서, 혹은 평범한 한 시민으로서,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참으로 멋있고 용기있어 보인 것만은 틀림없었습니다.
조문객의 발길이 뜸해진 저녁, 분향소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이정의 눈물은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이정, 故 서정우 하사 - 문광욱 일병 영정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