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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발언에 대해 "현대건설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 전 대표는 24일 '조갑제닷컴'을 통해 "북괴군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첫 메시지는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잠시 후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로 수정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비공식 브리핑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단호하게 대처하라'는 쪽으로 다시 바뀌었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오후 6시 정부 공식 성명을 발표한 뒤 '이 대통령은 확전 자제를 말하지 않았고, 실무자가 잘못 전한 것'이라며 기존 발언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초지일관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강조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8시 40분 김희정 대변인이 전한 이 대통령의 이야기는 또 달라졌다. 이 대통령이 내린 지시는 '몇 배로 응징하라', '경우에 따라서는 해안포 부근에 있는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라'는 내용이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고 덧붙였다.
"어제 이명박이 작전 지침을 어떻게 내려는지는 오리무중이 되어버렸다"고 밝힌 조 전 대표는 "연평도 포격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국군이 또 다시 기습을 허용하였다는 점과 최고사령관의 지시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이런 엉망진창의 상황 관리는 구멍가게 수준에도 미달이다. 이명박이 현대건설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국가와 국군을 이렇게 경영하는가? 국가와 국군에 대한 애정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조 전 대표는 "국가 지도부의 뒤죽박죽,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게 나라인가? 이 사람이 대통령인가? 단호하게 응징하라는 말이 연평도 공격에 해당되는 것인지, 추후 도발에만 적용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이명박에겐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 이명박 대통령]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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