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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80년대 청춘스타로 활약했던 배우 이영호가 시각장애인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최근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을 통해 연기자 컴백을 앞둔 배우 이영호는 케이블 채널 Y-STAR를 통해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된 인생사를 밝혔다.
지난 70-8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감독 이장호의 친동생이기도 한 이영호는 형의 권유로 지난 74년 영화 ‘어제 내린 비’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이영호는 ‘바람불어 좋은 날’, ‘낮은 데로 임하소서’등 수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7-80년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았었지만, "여덟살 때 이미 판정을 받았던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전성기 무렵에도 서서히 시력을 잃어갔다"고 전했다.
시력 장애를 안고서도 이웃들과 나눔의 사랑을 실천했던 안요한 목사의 삶을 다룬 실화 영화 ‘낮은 데로 임하소서’(감독 이장호)에서 실제 자신의 운명과 비슷한 안요한 목사 역할을 소화했던 이영호는 결국 이 작품을 끝으로 배우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당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유학길에 올라 School of Visual Arts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New York University, Cinema Studies Dept.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던 이영호는 유학생활 중 눈을 너무 혹사해서 결국 박사학위를 앞두고 그나마 유지했던 시력을 전부 잃게 됐다고 한다.
마지막 남아있던 시력까지 모두 잃게 되었을 때 이영호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은 없다고 생각하며 모든 좌절과 고통을 놓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죽음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어떤 역경에서도 용기가 생길겁니다. 살아있는 게 행복한거죠"라며 여유롭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영호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모두가 하나다라는 주제를 담은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을 통해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낮과 밤을 구분할 정도의 빛만을 인식하는 시력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배우 이영호의 아픈 인생사와 역경 극복기는 25일 오후 5시 Y-STAR의 ‘스타뉴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 위 현재의 이영호, 아래 활동 당시의 이영호. Y-STAR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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