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섬엔 면사무소 직원, 軍, 警만 남아'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북한의 포격 도발로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피란길로 연평도가 인적이 드문 유령섬으로 변모하고 있다.
25일 인천 옹진군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현재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은 198명으로 총 주민 1756명의 11.2%다. 북한의 무차별적인 포격이 있은 23일 400여 명이 여객선과 어선을 타고 빠져나온데 이어 24일에도 600여 명이 섬을 빠져나왔다.
25일에도 연평도에 들어간 여객선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저녁 인천으로 피란길에 오를 계획이다. 섬에 있는 주민들은 현재 대피소에서 나와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옹진군 측은 “오늘 오후 4시 반과 5시 반에 여객선이 연평도로 들어간다”며 “이 여객선을 타고 주민들이 육지로 빠져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평도로 다시 들어가는 주민들이 없는 관계로 섬은 점점 사람이 살기 힘든 황량한 유령섬으로 변해가고 있다. 연평도에는 지금 면사무소 직원 20여 명과 경찰, 해병대 군인들이 머물고 있는 상태다.
연평도를 빠져 나온 주민들은 인천광역시가 마련한 대형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후 나올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서도 인천시 측은 찜질방 등 숙소를 마련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불안감에 섬에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신속한 재건과 보호 시설 마련 등을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폐허가 된 연평도 마을. 사진 = 옹진군청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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