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특별취재반] 한국 축구가 막판 대역전극을 벌이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8년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은 25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서 열린 이란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서 후반 4골을 몰아넣으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4위전서 이란에 패했던 한국은 4년 만에 설욕전에 성공했다.
시작부터 패색이 짙었다. 경기 시작 4분만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인저리타임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2분 구자철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살아났다. 하지만 후반 4분 이란의 추가골이 터져 1-3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후 한국의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박주영(25·AS 모나코)이 있었다. 박주영은 후반 32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앞장 섰다. 박주영은 골을 넣은 직후 트레이드마크인 기도하는 세리머니도 잠깐 한후 곧바로 우리 진영으로 가 경기를 진행했다.
박주영의 골로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지동원의 동점골과 역전골이 네트를 흔들며 4-3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준결승에서 0-1 분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낸 것이다.
특히 박주영은 아시안게임 참가를 달가워하지 않았던 구단을 설득하면서 힘겹게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팀으로 복귀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금메달을 놓치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박주영의 투혼은 축구 팬들을 더욱 믿음직하게 했다.
[박주영.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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