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강호동·김병만, KBS 연예대상은 3파전…'버라이어티냐 정통개그냐'

[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올한해 KBS를 빛낸 최고의 예능인이 드디어 오늘 밤 결정된다. 이경규, 김병만,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등이 이미 연예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해피투게더3’ 유재석과 ‘야행성’'안녕하세요' 신동엽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이경규, 강호동, 김병만을 주축으로 하는, 3파전이 예상돼 눈길을 끈다.

먼저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 ‘해피버스데이’ 등을 통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에게 MBC ‘이경규가 간다’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프로그램이 됐다. 오랜 예능 생활의 노하우와 타고난 예능감, 말재주를 선보이며 명실상부 프로그램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이경규의 중요성은 ‘하모니 편’을 통해 가장 잘 드러났다. 주제 특성상 감동코드가 부각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을 특유의 예능감으로 채우면서 ‘남자의 자격’이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감을 잃지 않도록 도왔다. 이처럼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 매 코너에 무게 중심을 잡는 동시에 활력을 넣으며 '남자의 자격'의 인기를 '1박2일'과 동등한 위치로까지 끌어올렸다.

유재석과 함께 국민MC로 군림하는 강호동의 존재감은 올해도 만만치 않았다. 강호동은 MC몽 사태, 시청률 하락, 김종민의 투입 등 프로그램의 대소사가 있을 시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다. 특히 강호동의 존재는 '1박2일'이 위기에 있을 때 빛을 발휘했다. 김종민의 부진이 논란이 됐을 때 당사자가 스스로 만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고 MC몽의 잠정하차로 생긴 빈자리를 서너배의 노력으로 메우며 고군분투했다. 제작진과 멤버들간의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인임을 증명했다.

김병만의 대상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3년간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에서 달인으로 등장하며 매회 놀라운 아이디어와 집념, 노력 등으로 동료, 선후배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로부터 진정한 개그맨으로 인정받았다. 또 버라이어티 예능을 선호하는 흐름에 편향하지 않고 원조 개그의 전통을 우직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심형래 이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슬랩스틱 개그를 열정을 다해 이어가고 있는 유일한 개그맨으로 꼽히는 만큼 김병만이 수상한다면 연예대상의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는 게 개그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견해다.

김병만의 동료인 이수근은 지난 22일 개그콘서트 공개녹화 현장에서 “만약 강호동과 김병만 중 한 명이 KBS 연예대상을 받아야 한다면, 김병만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후 그 이유에 대해 "김병만이 받게 되면 후배들에게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 충분히 개그맨도 (대상 수상이) 가능하다는 목표가 생긴다. 그게 상징적인 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예능계의 별들이 모인 만큼 2010년 '연예대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0 KBS 연예대상’ 는 25일 밤 10시 1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경규-강호동-김병만(위).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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