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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세종대 총학생회가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정적 게임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이 오히려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세종대 총학생회는 1일 오후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교외오티에 관한 총학생회의 입장'이란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세종대 총학생회는 "교외오티에 관한 불미스러운 언론보도를 접하게 되신 세종대 구성원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고 학생회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사실 많은 학생회 행사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동안 여러 학생들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고 느낄 만한 게임들이 답습돼 온 것들도 사실입니다. 학생회 스스로도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자체적인 정화 노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합니다"라고 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제까지 답습돼 온 인습들을 스스로 반성하고 좀 더 다양하고 유익한 학생회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학생회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총학생회는 이번 언론보도를 접하신 많은 분들이 세종대학교와 세종대 학생회를 걱정하고 비판하는 부분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최소한의 인터뷰나 취재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여러 언론사들의 황색저널리즘에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서 "황색언론과 몇몇 누리꾼들로 인해 이번 일이 단순히 해당 학과 및 학생회장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고 개인의 신상까지 밝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생회가 자성하고 앞으로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삼가주시기를 간절히 당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교외오티에서는 알려진 게임 외에도 선후배가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나 학과와 학생회를 소개하는 시간, 학내 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으나, 언론보도로 인해 선정적인 프로그램만 알려져 많은 학우분들이 학생회에 대해 실망하고 외면할까 걱정이 앞섭니다"라며 "하지만 학우들의 힘을 믿고 학생회에 보내주신 비판으로 좀 더 성장하고 학우들과 소통하는 학생회, 학생회에서 나타난 병폐들을 '새로고침'하는 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새로고침'은 세종대 총학생회의 이름이다.
하지만 이 사과문이 오히려 네티즌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솔직히 실망스럽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놔라. 지금 말장난하는 것 밖에 더 되냐?", "머리가 나쁜건지 개념이 없는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국내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는 글과 함께 세종대 모 학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정적 게임을 한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선 남녀가 바닥에 누워 막대 과자 먹기 게임, 의자에 앉은 이성 유혹하기 등을 진행했으며,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포즈까지 취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세종대 총학생회 사과문(위)과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신입생 환영회 모습. 사진 = 세종대 홈페이지-인터넷 커뮤니티 '인스티즈'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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