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허리 통증에서 획복된 KIA의 거포 김상현이 돌아온다. KIA는 30일 무릎과 발목 통증을 호소한 김주형을 대신해 김상현을 1군 엔트리에 복귀시켰다. 이로써 열흘 동안 재활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김상현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타선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 KIA 두 번의 5연승, 쑥스러운 김상현
KIA는 5월 들어 두 번의 5연승에 성공했다. 날씨가 풀리면서 마운드가 차츰 안정을 되찾았고 타선은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이용규-김선빈-이범호-최희섭 등 핵심 타자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KIA는 지난 7일(SK전)부터 13일(롯데전)까지, 또 지난 22일(한화전)부터 27일(롯데전)까지 5연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이용규는 31타수 14안타 타율 4할5푼1리를 마크하며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이범호는 31타수 10안타 타율 3할2푼2리를 기록하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최근 허리 부상에서 완쾌된 최희섭의 타점 생산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기간 김상현의 성적은 쑥스럽다. 첫 번째 5연승 기간 동안 그는 21타수 3안타 2타점 타율 1할5푼8리를 기록하며 중심 타자의 역할을 전혀 못했다. 이순철 해설 위원이 "힘이 잔뜩 들어가고 있다.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변화구에 전혀 대처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할 정도. 조범현 감독은 당시 "잘하려다 보니 타석에서 너무 힘이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두 번째 연승 기간, 김상현은 재활군에 있었다.
△ 김상현의 가치…타점, 홈런 생산 능력
그래도 김상현은 김상현이다. 올시즌 이대호와 함께 홈런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그다. 지난달 3일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는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이대호과 치고 받고 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상현은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공략에 타격 밸런스를 잃었고,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바깥쪽 변화구 대처 능력까지 상실했다. 때문에 전매특허인 호쾌한 스윙폼을 잃은 모습. 그래도 일단 다행인 점은 김상현이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는 페이스가 올라오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김상현은 지난 17, 18일 광주 LG전에서 연속 3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현의 가치는 타점과 홈런 생산 능력이다. 앞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발휘된다. 현재 KIA는 타점 1위 이범호가 든든히 버티고 있고, "4월은 아무래도 투수에게 유리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라고 장담한 최희섭도 있다. 또 테이블 세터진은 높은 출루율로 찬스를 만들어 주고 상황. 김상현이 부담감을 떨치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올시즌 LCK포의 궁합이 제대로 발휘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물론 한 두 경기 이들이 타점을 동반 생산한 적은 있지만, 크고 작은 부상 등의 이유로 LCK포의 위력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김상현이다. 상승세의 KIA로선 김상현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상현(위)-LCK포(이범호-최희섭-김상현)]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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