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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구하라 열애, "일본에는 있을 수 없는 일"

시간2011-06-29 07:22:09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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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돌 연애는 인정못해! 그럼 카라는 어떻게 되나?

일본 케이팝 열풍의 선두에 선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20)와 일본에서 '귀여운 짐승돌'로 분류되며 화제 속에 데뷔한 비스트의 용준형(22)의 교제 인정 소식에 일본 케이팝 팬들도 충격에 빠졌다.

28일 제이피뉴스가 만난 도쿄 거주의 여고생(15)들은 "충격이다"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제 갓 스무살 남짓 아이돌이 연인을 인정하고 공개한 것. "일본에서는 아이돌의 연애란 있을 수 없는 일. 스캔들 발각과 동시에 그룹 탈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연애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구하라의) 이미지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40대 한류팬은 "한국 연예인들이 스캔들을 스스로 밝히거나 순순히 인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스캔들은 충격이다. 이제 갓 스무살인 아이돌이 '열애'면 얼마나 열애라고 소속사에서 인정을 하는 지. 오히려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에서 아이돌의 연애는 인정받지 못한다. 최근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 AKB48는 소속사에서 '활동기간 중 연애금지조항'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아이돌은 배우나 싱어송라이터 등 아티스트와 달리,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대중의 연인인 아이돌이 어떤 특정한 상대와 연애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열애 발각은 곧 팬들에 대한 배신과도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스캔들 하나로 추락한 아이돌도 수 없이 많다. 대표적으로 국민아이돌이었던 미소녀 마츠우라 아야(25)를 꼽을 수 있다. 귀여운 외모로 히트곡을 연발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마츠우라 아야는 2005년 인기댄스그룹 윈즈의 타치바나 케이타 집을 드나드는 장면이 프라이데이에 찍혀 인기가 급하강했다.

그저 인기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팬들이 사진을 불태우고 사진에 칼을 꽂는 등 일명 '제사'까지 지내주면서 과격한 움직임을 보였다. 마츠우라 아야는 하루 아침에 국민미소녀에서 비호감으로 추락한 것이다.

▲ 마츠우라 아야 ©JPNews/ 幸田匠

2000년 대 초반 폭풍인기를 끌었던 국민걸그룹 모닝구 무스메 야구치 마리(28)와 후지모토 미키(25)도 그룹 전성기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되자마자 각각 오구리 순, 쇼지 토모하루 열애 스캔들이 터져 불명예 탈퇴했다.

남자 아이돌의 대명사 '쟈니스 출신'은 소속사 허락없이는 결혼도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아이돌 스마프 중에서도 유일하게 결혼한 기무라 타쿠야(38)는 2000년 소속사 몰래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결혼발표는 일본 연예사에 남을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쟈니스 아이돌은 아무리 프라이데이에 사진이 찍혀도 열애설은 일단 부정하고 본다. 최근 모델 사사키 노조미와의 열애, 반동거설로 화제가 된 아라시 니노미야 가즈나리(28)도 "친하게 지내는 것은 맞다. 친구 사이로서"라고 관계를 일축했다.

이런 일본 분위기상, 이번 카라 구하라 열애설도 파장은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초에 있었던 카라 분열 사건으로 인해 밝고 건강한 아이돌이라는 이미지에 이미 먹칠을 한 데다, 공식인정 남자친구까지 밝혀졌으니 일본 매체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소녀시대나 카라 등 현재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이팝 그룹들은 일본 내에서 '아이돌'이라기보다는 '해외 아티스트' 정도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일본 아이돌보다는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일본 내에서 소녀시대보다 카라는 친근하고, 일본아이돌에 가까운 그룹으로 팬들에게 인식된 만큼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하라 열애설은 빠른 속도로 일본 웹상에서 퍼져나가고 있고, 한 트위터 유저는 "구하라와 용준형 열애는 일본으로 치면 AKB48 마에다 아츠코와 쟈니스 칸자니 에잇의 한 멤버의 열애설 같은 것. 한 마디로 일본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내 케이팝 붐을 이끌고 있는 두 그룹 멤버들의 교제 인정. 과연 일본 내 케이팝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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